“전주영화제, 영화 예술가치 보존하는 특별한 공간”
2026.04.29 23:38
개막작에 ‘나의 사적인 예술가’
54개국·237편 작품 한자리에
故 안성기 ‘특별공로상’ 수상
전주국제영화제가 29일 오후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27번째 막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에는 54개국 237편의 작품이 다음 달 8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미국 감독 켄트 존스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다. 영화 비평가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 마틴 스코세이지와 협업했고, 장편 연출작 ‘히치콕/트뤼포’(2015), ‘다이앤’(2018) 등으로 칸·로테르담 등 주요 영화제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던 이번 작품에서 그는 뉴욕 예술가들의 세계를 조명했다.
| |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의 켄트 존스 감독(왼쪽)과 주연 그레타 리가 29일 전북 전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
존스 감독과 그레타 리는 이날 개막식에 앞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존스 감독은 “전주영화제는 예술로서 영화의 가치를 보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개막작으로 전주를 방문해 대단히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색스버거와 글로리아가 품은 꿈과 허상은 너무 매혹적이라 두 인물은 계속 거기에 이끌려 다니다 끝내 깨져버린다”며 “번지르르해 보이는 겉면의 뚜껑을 열고 그 아래 무엇이 있는지, 핵심을 들여다보는 일에 늘 흥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리는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2023)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각인한 인물. 그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는 리얼리즘에 입각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는데, 글로리아는 그와 정반대로 매순간 퍼포먼스를 하는 마를레네 디트리히 같은 디바라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여성 감독 윤가은, 이경미와의 협업 의지도 밝혔다. “윤 감독의 영화 ‘세계의 주인’은 기술적으로도 인상적이고, 감독의 목소리가 매우 독창적이었다. ‘이런 영화를 보고 싶다’는 기도를 하늘이 들어준 듯한 느낌이었다”며 “이 감독 역시 여성의 시선을 담은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과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 서양 사람들이 (한국) 영화를 만나도록 잇는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올해 1월 별세한 ‘국민 배우’ 안성기를 기려 특별공로상을 시상했다. 고인의 차남 필립씨가 아버지를 대신해 상을 받았으며, 고인이 생전 20여년간 공식 석상에서 착용했던 턱시도를 입고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필립씨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이 모습을 지켜보며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며 “성원과 사랑으로 아버지의 영화 봐주신 많은 팬과 국민들이 계셨기에 배우 안성기가 있을 수 있었다. 이 영예로운 상을 아버지 영전에 바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화제 기간에는 ‘기쁜 우리 젊은 날’(1987·감독 배창호)부터 ‘필름시대사랑’(2015·감독 장률)까지 고인의 출연작을 상영하는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가 마련된다.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국제경쟁·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 등 핵심 부문을 비롯해 1960∼1970년대 뉴욕 아티스트들의 실험적 시도를 조명하는 ‘뉴욕 언더그라운드 특별전’, 홍콩 독립·예술영화를 소개하는 ‘홍콩 아방가르드 특별전’, 한국과 일본의 떠오르는 젊은 영화인 박세영·우가나 겐이치의 작품 세계를 각각 다루는 미니 특별전 등으로 구성된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cgv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