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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적자' LG엔솔, ESS·원통형으로 하반기 흑자전환 '정조준'(종합)

2026.04.30 12:02

매출 6조5550억원, 전분기 대비 1.2% 증가...전년비 2.5% 감소
북미 EV 수요 둔화·ESS 램프업 비용에 2개 분기 연속 적자
46시리즈 수주잔고 440GWh 돌파...북미 ESS 5개 거점 구축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LG에너지솔루션
[데일리안 = 정진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초기 가동비 부담으로 올해 1분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ESS와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매출을 떠받치면서 전분기 대비 외형 성장은 이어갔다. 회사는 북미 ESS 현지 생산 확대와 원통형 46시리즈 공급 본격화를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6조7227억원 대비 2.5% 감소했지만 전분기 6조4743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747억원에서 적자 전환했고 전분기 영업손실 1220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1분기 실적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액은 1898억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3976억원으로 확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22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부진은 북미 EV 수요 둔화와 ESS 생산기지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이 겹친 영향이다. 자동차 전지 사업은 유럽 고객사향 중저가 케미스트리 제품 출하가 늘었지만 북미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과 전략 고객의 EV 파우치 제품 물량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반면 소형전지 사업은 2170 원통형 배터리와 46시리즈 출하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고 ESS 사업도 북미 전력망 고객향 판매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손익의 경우 주요 비용 저감 활동에도 불구하고 북미 ESS 생산기지 확대에 따른 초기 안정화 비용 부담과 전략 고객의 EV 파우치 제품 물량 감소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요 성과. ⓒLG에너지솔루션 IR 자료 캡쳐
회사는 2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 부사장은 "2분기는 북미 ESS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고 캐파 확대에 따른 유의미한 출하량 증가와 함께 전략 고객향으로 안정적인 원통형 물량 공급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사 매출은 적어도 전분기 대비 1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IRA를 제외한 기준으로 전사 흑자 전환을 목표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은 EV와 ESS가 엇갈리고 있다. EV는 북미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안민규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북미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와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용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3월 미국 EV 판매가 소폭 증가했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판매 호조가 나타나 수요 회복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SS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민수 LG에너지솔루션 ESS 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북미 지역 ESS 수요는 전력망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제약돼 있고 비중국 업체들의 현지 생산 역량도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현지산 공급 부족은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북미 시장 내 공급 과잉 우려는 다소 이르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시장 분석. ⓒLG에너지솔루션 IR 자료 캡쳐
LG에너지솔루션은 ESS를 올해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 미만이었던 ESS 매출 비중을 현재 20% 중반까지 높였고 연말까지 3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SS 사업에서는 지난 2월 기존 전략 고객과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8년부터 공급 예정이며 현재 생산 중인 ESS용 리튬인산철(LFP) 제품 대비 총비용이 15% 개선된 차세대 제품이 적용될 예정이다.

북미 생산 체계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얼티엄셀즈 테네시 2기 공장에서 기존 EV 라인 일부를 2분기 중 ESS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포함해 올해 북미에서 총 5개의 ESS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5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원통형 배터리도 하반기 실적 회복의 축으로 제시됐다. 노인학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 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중국에서 출시된 신규 모델을 중심으로 고객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견조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어 원통형 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6시리즈는 작년 말부터 오창 라인에서 고객사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 중이고 애리조나에서도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해 빠르면 올해 말부터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46시리즈는 신규 수주도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46시리즈에서 100GWh 이상의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46시리즈 수주잔고는 전년 말 300GWh 수준에서 4월 말 기준 440GWh 이상으로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말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4695 제품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80부터 46120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향후 추진 계획. ⓒLG에너지솔루션 IR 자료 캡쳐
차세대 제품 준비도 병행한다. 이연희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 담당은 "각형 배터리는 ESS용으로 우선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북미 ESS 고객향으로 2027년 말 현지 양산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V용 각형 배터리는 LFP와 리튬망간리치(LMR) 케미스트리를 기반으로 고객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비용과 재무 관리도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 부사장은 "금년에 가장 중요한 경영 과제는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건전한 재무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비핵심 자산 매각과 타이트한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자산 회전율과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반 현금 창출력을 높이고 조인트벤처(JV) 건물과 투자 지분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정학 리스크도 변수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장기화로 물류비와 유틸리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지역별 현지 생산 역량과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직접적인 사업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회사는 원자재 수급과 재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정가 기반 메탈 물량 확보, 선물 파생상품 활용, 물류 경로 다변화로 비용 리스크를 낮출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배터리 산업이 새롭게 정의되는 변화의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과 기회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치밀한 전략과 밀도 높은 실행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화해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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