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로만 54兆 벌었다
2026.04.30 10:33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매출 133.9조원, 영업익 57.2조원…2분기 연속 최대실적
DS(53.7조원), 전체 영업익의 94% 차지
메모리 영업익 55조원 추정
가전·TV사업부 영업익은 2000억원 그쳐
사업부간 양극화는 뚜렷
박순철 CFO “파업 되더라도 생산 차질 없도록 할 것”
매출 133.9조원, 영업익 57.2조원…2분기 연속 최대실적
DS(53.7조원), 전체 영업익의 94% 차지
메모리 영업익 55조원 추정
가전·TV사업부 영업익은 2000억원 그쳐
사업부간 양극화는 뚜렷
박순철 CFO “파업 되더라도 생산 차질 없도록 할 것”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반도체 사업으로만 약 54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해 벌어들인 전사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다시 한 분기 만에 역대 최대 실적(분기 기준)을 경신하게 됐다.
완제품(세트) 사업은 글로벌 수요 정체와 부품가 상승 부담에도 3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 예상보다 선방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가전·TV 사업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그치며 적신호가 켜졌다. 사업부간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반도체 사업의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3조8734억원, 57조232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3%(40조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5%(37조2000억원)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3조6000억원)보다 약 14조원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공지능(AI) 기술 혁신과 선제적 시장 대응을 통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분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한 공신은 반도체, 특히 메모리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액은 8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비메모리 사업부(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의 적자를 감안하면 메모리 부분에서만 약 55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의 1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작년 4분기 대비 85.7%(37조700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7.4%(37조3000억원) 급증했다. 1분기 DS부문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지난해 DS부문이 연간 벌어들인 이익(24조9000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AI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덕분이다. 계속된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추가 상승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전사 영업이익의 약 94%는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DS부문은 업계 최초로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와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를 동시에 양산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아울러 PCIe 6세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적기에 개발해 메모리 시장을 선도했다. DS부문은 기술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2분기 HBM4E 첫 샘플도 공급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인 엑시노스 2600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성능 컴퓨팅 시장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광통신 모듈 대형 업체 수주도 성공해 실리콘 포토닉스 사업의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분기 매출액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가전(DA)과 TV(VD) 사업부는 1분기 매출액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 사업부에서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 4분기에 비해선 실적이 개선됐지만, 생활 가전 사업부는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TV 사업부는 프리미엄 및 대형 TV의 견조한 판매 실적과 운영 효율성 제고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모바일 경험(MX) 및 네트워크 사업부는 매출액 38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DX부문의 영업이익을 대부분 견인했다. 갤럭시 S26 플래그십 제품 중심의 견조한 판매와 갤럭시 S26 울트라 판매 비중 증가가 유효했다. 다만 네트워크는 주요 통신 사업자 투자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오디오 및 전장을 담당하는 하만 또한 매출액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공급 제약 영향 및 오디오 시장의 비수기 영향, 개발비 등 비용 부담 증가가 원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액 6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80% 감소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게이밍 모니터는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했지만, 중소형 TV 제품은 계절적 비수기와 메모리 가격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DS부문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지속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DX부문은 프리미엄 중심 제품 판매 확대와 구조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장기 조직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 23일 평택 사업장 집회에 이어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이 예고된 현 시점에서 파업에 대해 말하기 어려우나 파업이 되더라도 전담 조직 및 대응 체계를 통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접 범위 내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회사는 별개로 노사 현안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성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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