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53.7조...엔비디아 바짝 따라잡았다
2026.04.30 08:51
메모리 매출만 전체 매출의 56%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초호황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반도체(DS) 부문 만으로 50조원 이상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삼성전자의 공시에 따르면 1분기 DS부문 매출은 81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53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DS 부문 매출은 44조원, 영업이익은 16조 4000억원이었다. 1년 만에 매출은 2배 가깝게, 영업이익은 3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 부문이 1분기에 50조~53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는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 한 셈이다.
◇메모리 호황에 질주하는 삼성
이로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만으로 엔비디아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영업이익이 높은 반도체 기업이 됐다. 앞서 엔비디아는 26년 4회계 분기(2025년 11월~2026년 1월)에 영업이익 443억 달러(약 66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가까운 기록을 낸 것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영업이익률로 따졌을 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65.7%를 달성해, 엔비디아(65%)를 소폭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기준 매출 133조 8734억원, 영업이익 57조 23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9.1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56.1% 폭증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42.8%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93.8%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의 가격이 전분기 대기 90% 가량 상승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이날 “AI향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및 공급 부족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따르면 DS부문의 전체 매출 중 91.6%에 달하는 74조 8000억원이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했다.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5.9%에 달한다.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제품인 HBM4E의 첫 샘플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의존’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같은 반도체 부문 안에서도 LSI·파운드리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적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비메모리 사업부가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HBM 베이스다이 생산으로 적자폭이 지난해 대비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럼에도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2나노대 대형 수주 확대와 4나노 AI향 제품 양산 본격화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에 11조3000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수치다.
◇메모리 제외하면 우려도
메모리 호황에 가려진 삼성전자의 기타 사업은 도리어 반도체 가격 상승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사업부는 올 1분기에 38조 1000억원의 매출, 2조 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 중 스마트폰(MX) 사업의 매출만 37조 5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갤럭시 S26시리즈 신규 출시 효과로 실적을 올렸고, 반도체 등 부품 원가 상승에도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신제품 효과가 떨어지며 부품가 리스크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엔 MX 부문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계절적 비수기와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줄어든 6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6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가전 사업부는 1분기에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하락한 14조 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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