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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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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Q, ‘반도체 호황·세트 부담’ 이중구조…DX 수익성 방어 시험대

2026.04.30 12:53

메모리 ‘양날의 검’…모바일·TV·가전, 원가 압박 속 대응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모바일·TV·가전 등 세트부문은 원가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 반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는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는 ‘이중 구조’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56%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연간 최대치(58조8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 반도체는 ‘호황’…세트는 ‘원가 부담’

이번 실적은 반도체가 사실상 이끌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조6000억원 늘었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구조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반도체에는 호재지만 세트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순철 CFO는 “하반기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의 구조적 성장과 IT 제품 원가 상승이라는 상반된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모리 사업부 역시 모바일과 PC에서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 가격 변화와 수요 영향 가능성을 언급하며 원가 부담 확대를 시사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 MX·TV·가전, ‘프리미엄·효율화’로 대응

모바일(MX) 사업은 1분기 매출 3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MX와 네트워크를 합친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조성혁 MX 부사장은 “주요 부품 단가 부담이 2분기에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삼성은 S26 시리즈와 신규 A시리즈를 중심으로 판매를 유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130형 마이크로 RGB TV. [사진=배태용기자]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을 포함한 VD·DA 사업은 매출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000억원 줄었다.

김원우 VD 상무는 “2분기에는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TV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며 “마이크로 RGB TV 등 신모델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가전은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됐다. 삼성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비용 효율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냉각(HVAC)이 신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응해 플랙트 인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엑시노스·AI·로봇…시스템 반도체 전략 확대

시스템LSI 사업은 플래그십 SoC 판매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신승철 시스템LSI 부사장은 “플래그십 SoC 신규 모델 진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2억 화소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AI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회사는 엑시노스 2700을 전작 기반 기술력을 토대로 차질 없이 개발 중이며, AI 성능 강화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센터부터 온디바이스까지 AI 반도체 적용 범위를 넓히고,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투자와 협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을 메운 노조원들 [사진=옥송이기자]


◆ 유가·물류비 부담 확대…대외 변수 대응

대외 변수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 확대를 주요 리스크로 짚었다. 박순철 CFO는 “중동 전쟁 이후 현재까지 공급망 이슈는 없지만, 해상·항공 운임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대체 물류 루트 확보와 거래선 다변화,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 총파업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 있다.

박순철 CFO는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전담 조직과 대응 체계를 가동해 적법한 범위 내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대응할 계획”이라며 “노조와의 대화를 우선시해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는 법원에서 ‘적법 쟁의’만으로도 천문학적 피해와 생산량 감소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며 “가처분 변론 과정에서 전담조직이나 대응체계는 제출되거나 언급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대응 방안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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