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반출해 美경매서 최고가 기록하고 귀국한 조선 분청사기, 보물 된다
2026.04.30 12:30
가평 현등사 극락전·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등 불교유산 포함
그동안 석탑·불상 대비 소외됐던 부불전·요사채도 기대돼
1930년대 일본으로 반출돼 오사카 출신의 사업가이자 수집가인 야마모토 하츠지로가 소장하던 것이 1980년대에 유명 수집가 고토 신슈도의 손으로 넘어가 이번에 경매에 나온 것이다. 추정가 15만~25만달러에 나온 편병이니 낮은 추정가의 20배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되면서 역대 한국 분청사기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런 역사를 안고 있는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분청사기는 15∼16세기경 전라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레로 둥근 병을 성형한 뒤 몸통을 두드려 면을 만들고 굽을 깎은 편병(扁甁·자라 모양으로 만든 병) 형태로, 날카로운 도구로 표면을 긁어 문양을 새겼다.
국가유산청은 “2018년 국내 소장가가 공개 구입해 국내로 환수한 작품으로, 앞뒤 두 면에 표현된 문양이 독창적이며 예술성이 뛰어나 보존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대웅전 안 동·서쪽 벽에 그려진 불화 4점으로, 한 공간에 삼불 신앙의 세계가 어떻게 구현됐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삼불 신앙은 임진왜란과 이후 황폐해진 불교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전통으로, 석가여래를 본존으로 두고 양옆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배치한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는 대웅보전의 후불벽 뒷벽에 그려진 작품으로, 백의를 걸친 관음보살 모습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605년 완주 위봉사 북암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사보살상(四菩薩像) 가운데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은 1989년 도난당한 뒤 2016년 다시 찾은 것으로, 조선시대 보살상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커 가치가 크다.
1741년 여러 화승이 협업해 완성한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는 18세기에 주로 활동한 의겸 화파의 활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 화가 이경윤의 작품으로 전하는 산수인물도가 수록된 화첩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부불전과 요사채는 그간 불전, 석탑, 석불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불교계와 조사에 나서 ‘가평 현등사 극락전’ ‘괴산 각연사 비로전’ ‘고창 선운사 영산전’ ‘순천 선암사 원통전’ ‘순천 송광사 응진당’ ‘경주 기림사 응진전’ 등을 보물로 지정하기로 했다. 요사채 중에서는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청양 장곡사 설선당’ ‘부안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익산 숭림사 정혜원’을 보물 목록에 올릴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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