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태양광·풍력으로 수익… “기후·님비 해결 두 토끼” [내 일을 만드는 청년들]
2026.04.30 06:05
유학중 에너지 수익 모델 눈 떠
금융·환경당국 설득… 시장 진출
대표 상품은 ‘재생에너지 펀드’
주민들 발전소에 투자시 배당금
年 10%대 수익… 고령층에 인기
13년간 유치액 2300억원 달해
2026년 투자 편의성 높인 앱 출시
전력발전소는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꼽힌다. 발전소 자체의 위험도가 높은 데다 고압의 전기를 보내려 발전소 주변 곳곳에 거대한 송전탑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은 유무형의 피해와 불안을 감내하고 살아가지만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작은 보상금뿐이다. 발전소를 짓기로 할 때마다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고, 갈등 해결을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이유다. 원자력·화력발전소보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한 재생에너지 발전소도 예외는 아니다.
기후 위기 극복에 필수 시설인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지역 곳곳에서 외면받는 현상을 해결하고자 나선 청년 창업가가 있다. 재생에너지 투자회사 ‘루트에너지’를 만든 윤태환(42)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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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지역 주민들에게 재생에너지 발전 수익이 돌아가는 모델을 만든다면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환영받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몫이 분명하다 보니 주민들도 크게 반발하지 않습니다. 특히, 거동이 힘든 노인분들은 힘들게 일할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어 (펀드 투자를) 선호하십니다.”
윤 대표는 본래 금융과 거리가 멀었다. 에너지와 기후 문제에 관심이 많던 공학도였다. 첫 직업 역시 에너지·환경분야 컨설턴트였다. 삶의 전환점이 마련된 것은 30살 무렵이다. 덴마크 공대에서 유학하던 중 재생에너지 전력 발전시설을 서로 자기 동네에 유치하려는 사람들을 본 게 계기였다. 같은 시기 한국은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경남 밀양 주민들이 들고 일어선 ‘밀양 송전탑 반대시위’로 전국이 들끓었다. ‘두 나라의 차이가 뭘까’를 분석한 윤 대표는 ‘수익성’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발전과 송전 수익이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덴마크와 달리 한국은 지역 주민과 무관한 외지 회사가 모두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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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윤 대표는 2013년 회사 루트에너지를 설립했다. 야심차게 회사를 세웠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처음 들어보는 ‘발전소 투자 상품’을 들이미는 그에게 금융과 환경 당국은 난색을 표했다. 오랜 설득 끝에 상품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고, 2019년에는 규제샌드박스 지정과 함께 모집 금액 한도가 올라가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펀드의 개념이 생소한 주민들은 발전소 건설에 반감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윤 대표는 주민들에게 펀드가 투자하는 발전소와 일반 발전소의 차이를 하나하나 직접 설명하며 주민 동의를 얻어냈다. 그렇게 발로 뛰어다닌 결과, 13년간 약 250개 주민참여형 투자 상품을 만들어냈다. 루트에너지가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23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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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루트펀드 앱을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를 전 국민 참여형 모델로 확산하는 게 목표다. 송전망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송전망 국민펀드’도 추진한다. 그는 “아직 풀리지 않은 금융 규제만 해결된다면 전 국민이 투자해 수익을 받는 금융 상품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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