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열심히 모았으니 됐다 생각했는데, 내 노후가 무너진 진짜 이유”
2026.04.30 05:21
“노후 준비가 잘됐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19.1%에 그쳤습니다. 반면 77.8%는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 준비된 사람은 5명 중 1명뿐인 겁니다.”
30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은퇴 스쿨’ 시간에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출신인 황원경 박사가 한국인의 노후 준비 실태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2017년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74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정성조사를 바탕으로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일본보다 빨라
지난해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OECD 38개국 중 20번째지만 속도가 문제다.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오는 데 걸린 시간이 불과 7년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일본도 11년이 걸렸다.
황 박사는 “대응할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 노후 준비를 다시 봐야 하는 첫 번째 이유”라고 했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 2017년 고령 사회를 거쳐 8년 만에 초고령 사회까지 왔다.
두 번째 이유는 기대 수명과 건강 수명 사이의 격차다. 2024년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3.7세로 2016년보다 1.3세 늘었다. 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 수명은 같은 기간 64.9세에서 65.5세로 0.6세 느는 데 그쳤다. 건강 수명과 기대 수명 사이 18년 이상을 유병 상태로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황 박사는 이를 “유병장수의 시대”라고 표현했다.
한국인이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요소는 건강이었다. 응답자의 48.6%가 건강을 1순위로 선택했고, 경제력, 여가 생활, 가족·지인 관계, 사회 활동이 뒤를 이었다. 건강의 중요성은 2017년 조사 대비 13.5%포인트나 급등했다. 부부 가구일수록 건강을 더 중시했는데, 황 박사는 “자녀에게 돌봄 부담을 전가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문제는 준비 수준이다. 중요도 2위였던 경제력의 준비 정도는 5개 항목 중 5위로 꼴찌였다. 가족·지인 관계(4.36점), 건강, 여가, 사회활동 다음이었다. 황 박사는 “노후에 돈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 준비하는 건 가장 어렵다는 현실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후 만족도, 7년 만에 52%→44%로 추락
더 우려스러운 것은 실제 은퇴 후의 만족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은퇴 후 가구 중 현재 노후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8년 52.1%에서 2023년 49.6%, 2025년 43.7%로 꾸준히 하락했다. 반면 불만족 응답은 2018년 15.4%에서 2025년 23.6%로 8%포인트 이상 뛰었다.
은퇴 전과 후의 가장 큰 시각 차이는 일상 속 어려움에 있었다. 은퇴 전 가구는 자산 관리와 가족 간병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봤지만, 실제 은퇴 후에는 음식·요리, 생활용품 구입, 집안일 같은 일상적인 문제가 더 큰 애로 사항으로 떠올랐다. 황 박사는 “노후 준비 과정에서 흔히 간과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인의 노후 주거 의식도 뚜렷한 방향을 보였다. ‘내가 살던 집과 동네에서 나이 들고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개념에 동의하는 응답자가 80.4%에 달했다. 2023년보다 13.3%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한 70대 남성 참가자는 “이 아파트에 20년째 사는데 선후배와 친구가 있어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실현하려면 주택 개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주택 개조 필요성에는 72.4%가 동의했고 70%가 개조 의향을 밝혔다. 가장 개조가 필요한 곳으로는 욕실 바닥 미끄럼 방지와 난간·손잡이 설치를 꼽았다. 실내 문턱 제거, 현관 슬로프 설치도 5명 중 1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bfVSsy58U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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