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무것도 안 받겠다” 대가 없이 2만 명 보낸 김정은의 파병 '고위험 도박'
2026.04.30 06:00
'백지수표' 건 파병, 북한 셈법은?
"2년 반 동안 100억 달러 수익"
북한의 러시아 파병 '거래 조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당초 북한이 일체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은 채 군사 지원을 결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혈맹' 수준으로 관계를 격상해 외교적 영향력을 키운 뒤 부수적 이익을 취하려는 전략적 배팅이란 해석입니다.
2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을 오가는 러시아 측 유력 인사가 지난해 한 대학 강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파병 대가로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고 싶은만큼 달라”며 사실상 백지수표를 건 채 '파병'이란 도박을 감행했다는 설명입니다. 더 큰 보상을 염두에 둔 복잡한 셈법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한쪽이 침략을 받으면 다른 쪽이 자동 개입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북한은 2024년 10월부터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약 2만 1,000명을 파병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러시아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보상을 약속했는지 등은 공개된 바 없습니다.
명시적 거래 요건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 파병을 통해 북한이 얻은 이익은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국정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해 3월 '북한의 대러 파병 및 군수물자 수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파병에 따른 외화 습득 규모를 분석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 기간에 파병군 급여, 군수물자 수출 수익 등을 포함해 최대 144억 달러의 이익을 봤습니다. 북한의 한 해 GDP는 300억 달러 수준입니다.
파악된 것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위성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민감 군사기술이나 정밀부품ㆍ소재 등 확인되지 않은 대가를 포함하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큽니다. 임수호 전략연 책임연구위원은 “식량과 기름 등이 북한 나진항 등으로 들어간 것이 확인되기도 했는데, 파병 전에는 없었던 행보”라며 “위성으로 포착되지 않은 90%의 정체는 아무도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파병을 지렛대 삼아 러시아 '뒷배'를 과시하고, 군인들을 영웅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최근 평양에 준공한 파병군 기념관을 각계 관계자들이 찾고 있다고 오늘(29일)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6일 기념관 준공식을 열었는데,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인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국가두마) 의장,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부 장관도 방북했습니다. 러시아 국방ㆍ내무부ㆍ천연자원ㆍ보건장관도 잇따라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들 고위급 인사를 태우고 러시아와 북한을 오간 항공기에 미사일 정밀 부품 등이 실렸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항공 제공 업체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최근 북한 영공에서 여러 종류의 항공기가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올해 안에 2027∼2031년 5개년 협력 계획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파병을 다져진 밀착 관계를 중장기적 협력 관계로 격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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