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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재판 결과
윤석열 재판 결과
이준석 잡고, 한동훈 손절? 장동혁式 '연대 정치' 손익계산서

2026.01.13 19:00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張, 이준석-오세훈 연이어 회동하며 '산토끼 잡기' 본격화
'집토끼' 친윤 팬덤은 반발…"이준석과 연대? 張 지지 철회"
한동훈 징계 가시화에…당 원로들 "무리한 정적 제거" 우려


"1%의 가능성도 없고, 검토한 바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신년 쇄신안'을 발표한 지난 7일,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동훈 전 대표와의 화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당의 쇄신을 위한 과거 청산에는 계엄에 대한 사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 전 대표를 둘러싼 '당원게시판 문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국민의힘 전·현직 당대표의 관계가 '루비콘강'을 건넌 모습이다. 최근 장동혁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연이어 회동하며 개혁보수 세력과의 연대 의지를 드러낸 반면,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징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지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월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중도층 민심 공략 시작? '오세훈→이준석' 만난 장동혁

12·3 비상계엄은 결과적으로 정치인 장동혁에게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계엄 전까지 친한(親한동훈)계 핵심이자, 한동훈 전 대표 최측근으로 활동해온 그는 탄핵 국면에서 한 전 대표와 정치적 결별을 선언한 뒤 노선을 틀었다.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 세력을 등에 업은 그는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꺾고 당권을 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빠르게 정치 체급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에게 당권을 안긴 친윤(親윤석열)계 팬덤이 장 대표에게 청구서를 들이밀기 시작하면서다. 그들은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벌리려 할 때마다 '지지 철회'를 시사했다. 지난해 10월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특별면회(장소변경 접견)하지 않고 일반면회하자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는 "교도관들의 가시거리와 가청거리 안에서 10분 하고 나온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장 대표는 자신이 제1야당의 대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민심이다. 장 대표가 오른쪽 진지 구축에 골몰하는 사이, 정부 여당은 '중원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김병기·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파문 등 여권의 계속된 악재에도 야당은 반사이익을 거두기는커녕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양상이다. 정부 여당에 실망한 일부 유권자들의 민심을 '장동혁의 국민의힘'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7.8%, 국민의힘이 33.5%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2.1%p 올랐고 국민의힘은 2.0%p 하락했다(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1%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해 들어 장 대표의 행보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내란 형사재판' 선고를 앞두고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뒤,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며 통합행보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나아가 13일에는 그와 반목하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손을 맞잡고 대여 투쟁을 위한 범보수 연대를 시사했다.

이날 이준석 대표와 회동한 장 대표는 '대장동 항소포기, 통일교 유착, 더불어민주당 공천 비리 의혹'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야당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스스로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이 열린 국민의힘 회의실에는 '차이를 넘어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걸개(백드롭)가 걸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3일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 회의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張 행보에…친윤도 친한도 격노, 원로는 우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반명(反이재명) 텐트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산토끼'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산토끼를 잡기도 전 그를 받치던 '집토끼' 친윤계의 이탈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그의 우군을 자처했던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가 장 대표에게 "이준석은 '한동훈 투(2)'"라며 "이준석과 연대해서 당을 합친다거나 하면 전한길은 역시 지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장 대표와 이준석 대표의 '연대 시너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직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공언하지 않은 가운데, 대여 공세를 고리로 한 양당의 연대는 되레 각 당 지지층의 분열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시사저널TV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가 '절윤'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준석 대표를 만나 연대를 발표했다"며 "결국 두 사람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만났다는 것이 명확하다보니 국민들의 반응도 미지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장 대표의 구상은 '한동훈은 징계하는 대신 오세훈과 이준석을 품겠다'는 것"이라고 봤다.

실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두 번째 비공개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의 징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당의 연대'를 강조했던 한 전 대표도 최근에는 장동혁 대표의 '고의적인 한동훈 축출 시도'를 의심하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 인터뷰를 공유한 뒤 "당무감사위(원회) 조작이 드러나니 배후에 있던 장 대표가 직접 등판했다"며 "독립적이라던 당무감사위, 윤리위 모두 장 대표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은 있고, 한동훈은 없는' 통합을 시도하는 장 대표의 구상에 친윤계와 친한계 모두 반발하는 가운데, 당 원로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아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장 대표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징계를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취지의 문제의식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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