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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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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엔비디아 거친 박민우…현대차그룹이 품은 이유는

2026.01.13 18:10

현대차그룹, ‘실행형 리더’ 전면 배치
젊어지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리더십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리더십 체계를 구축했다. 앞서 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Manfred Harrer) 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첨단차플랫폼(AVP)본부 및 포티투닷(42dot)을 총괄하는 자리에 박민우 박사를 영입하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박민우 박사를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했다. 그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에서 활약한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이 박민우 박사를 낙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연구·개발부터 양산과 상용화까지 성과가 검증된 리더라는 점에서다.

현대차는 왜 그를 지목했을까

박민우 박사는 테슬라 오토파일럿(Autopilot) 개발 과정에서 테슬라 최초의 ‘테슬라 비전’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외부 솔루션 의존 구조를 벗어나, 자체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 주행 기술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특히 카메라 중심의 인지(Perception) 구조를 설계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로 전환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엔비디아에서도 활약했다. 그는 인지 기술 조직의 초기 단계부터 엔비디아에 합류했다. 이후 글로벌 양산 프로젝트를 이끌며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업해 왔다. 이를 통해 각국 규제와 도로 환경을 충족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박민우 박사가 글로벌 기업에서 보여준 실행력에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컴퓨터 비전 기반 자율주행을 10년 이상 연구하고, 제품으로 구현한 개발자는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기술이 연구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양산 및 상업화로 이어지게 하는 그의 능력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젊은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만 48세인 박민우 박사는 현대차그룹 내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이는 능력과 성과 중심의 현대차그룹 인재 발탁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내부 혁신과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민우 박사의 이력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 박민우 박사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지난 2015년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팀 초기 핵심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면접관이 진행한 코딩 인터뷰 및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 이론 인터뷰에서 최고 점을 기록하는 등 만장일치로 채용된 이력이 있다.

실제로 그는 테슬라 자율주행 역사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테슬라에서 CUDA 기반의 베어메탈 수준 C++ 라이브러리를 공동 개발해 자율주행 인지(Perception) 스택을 구축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일론 머스크로부터 ‘최고 기술 인재’로 인정받아 2016년 ‘테슬라 최우수 인재상’(Tesla Top Talent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17년에는 엔비디아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 그는 2년마다 승진을 거듭해 입사 6년만에 핵심 경영진에 올랐다. 박민우 박사는 엔비디아 내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극소수 임원 중 한 명으로 전해진다. 그의 이력은 엔비디아 내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통한다. 그는 최근까지 엔비디아에서 부사장(Vice President)으로 재직했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 연합뉴스]
테슬라, 엔비디아 다음은 현대차그룹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거친 박민우 박사가 다음 무대로 현대차그룹을 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합류가 단순한 이직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으로의 이동은 기술을 산업과 제품으로 연결해 성과로 구현하려는 그의 일관된 문제의식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전 과정을 깊이 경험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혁신을 이끌었고, 엔비디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플랫폼 전략에 참여했다. 현대차그룹 합류 역시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플랫폼 기업에서의 경험을 통해, 기술이 연구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과 사업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완성차 기업 차원의 실행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중장기적으로 기술 내재화와 실행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도 박 박사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축적한 글로벌 경험을 한 조직의 전략과 실행으로 온전히 연결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적기라고 판단해 합류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박민우 박사는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경쟁력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며 “기술과 사람이 함께 다음 세대의 지능형 모빌리티를 이끌고, 세계 혁신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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