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업 현장 마비시키는 대기업 노조… 국가 경제가 볼모인가
2026.04.29 17:46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부인 대기업의 생산 라인이 노조의 '파업 쇠사슬'에 묶여 신음하고 있다. 삼성전자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에 이르기까지 국가 경제의 기둥들이 줄줄이 멈춰 설 위기다. 노동자의 권리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무리한 요구와 힘의 논리 성격이 짙다. 하청업체들이 원청을 대상으로 단체교섭을 벌일 수 있게 하고, 파업에 따른 사측의 손해보상도 제한한 노란봉투법의 시행으로 가뜩이나 노사 관계가 살얼음인 와중에 대기업 '귀족 노조'의 이런 움직임은 국가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이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는 중이다. 지난 23일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노조는 이재용 회장의 자택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주지 않을 경우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수십조원의 생산 손실을 예고한 노조의 행태는 '협박'이자 '약탈'에 가깝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1분 1초가 아쉬운 시점에, 발목을 잡는 주체가 내부 근로자라는 사실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바이오 강국을 꿈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예외가 아니다. 의약품 변질 우려로 법원이 핵심 공정의 파업을 금지했음에도, 노조는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을 내걸고 생산 라인의 일부를 멈춰 세웠으며,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생명과 직결된 약을 기다리는 환자들과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보다 자신들의 임금 인상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인가.
현대모비스 생산 자회사들의 파업은 더 심각하다. 경영 판단 사안인 사업 매각에 반대하며 램프 공급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현대차 주력 차종의 생산까지 줄줄이 멈춰 설 위기다. 내수와 수출의 중추인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체를 마비시켜 사측을 굴복시키겠다는 전형적인 '인질극'이다. 또 현대차그룹 노조는 7월부터 9월까지 릴레이 파업을 예고했으며, 민주노총 또한 7월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시행에 들어간 '노란봉투법'이 이런 무분별한 투쟁에 기름을 붙고 있다. 하청 노조가 원청 기업을 상대로 직접 교섭과 파업을 벌일 수 있게 되면서, 산업 현장은 대화가 아닌 투쟁의 전쟁터로 변질됐다.
대기업 노조는 연봉이 억대를 넘어설 정도로 우리 사회의 최상위 기득권층이다. 지난 1분기 월평균 실업자는 5년 만에 100만명대를 넘어섰다. 실업자 4명 중 1명은 청년이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예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은 40만명을 웃돈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75만원(2024년 기준)에 그친다. 장사가 안돼 가게문을 닫는 자영업자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와중에 회사가 이익을 많이 냈다며 수억대의 성과급을 달라는 건 억지에 가깝다. 그렇다면 회사가 적자를 낼 경우 월급을 반납할 것인가.
권리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산업 전체를 마비시키는 행태는 결코 정의롭고 공정한 것이 아니며, 더 이상 노동운동이라 부를 수 없다. 정부는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불법 행위에 엄정히 대응해야 하며, 노조 또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노조가 국가 경제를 볼모로 잡고 산업 현장을 흔들면 그 일차적 피해는 협력사 근로자들과 서민,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돌아간다. 기업이 무너지면 노조도, 일자리도 없다는 자명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