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제3보험’ 공략… 손보사와 ‘정면대결’
2026.04.29 16:59
손보사 성장성 둔화… 시장 경쟁 치열
제3보험 시장이 보험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새회계제도(IFRS17)에서 핵심 수익성 지표로 불리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의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생명보험사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의 사망담보 외 보장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7582억원으로 전년(4635억원) 대비 63.6% 증가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손보사의 개인 보장성보험(운전자·재물 제외) 초회보험료는 9291억원으로, 전년(8903억원) 대비 4.3% 늘어났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을 맺은 후 최초로 납입되는 보험료를 뜻하며, 영업 지표로 활용된다. 제3보험 규모는 손보사가 여전히 크지만 최근 생보사들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로 건강보험, 상해보험, 간병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생보사만 판매할 수 있었으나 2003년 보험업법 개정으로 손보사의 판매가 허용됐다. 생보사들이 종신보험과 저축성보험에 주력하는 사이 손보사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생보사의 주력 상품이었던 종신보험은 인구 구조의 변화로 수요가 줄어들었고, 저축성보험은 CSM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된다. 그러자 제3보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3보험은 CSM 수익성이 높고 건전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생보사는 제3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사망담보 보장성보험(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9133억원으로 전년(915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종신보험과 제3보험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드는 흐름이다.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제3보험 중심으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사망담보 외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415억원으로 전년(1139억원) 대비 24.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제3보험 초회보험료가 종신보험을 앞서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삼성생명의 사망담보 외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143억원으로, 종신보험(78억원)의 약 2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고수익 건강 상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삼성생명의 지난해 신계약 CSM은 3조595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건강보험 비중은 75%인 2조3010억원으로 집계됐다. CSM 수익 확대로 지난해 삼성생명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도 제3보험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계약 유지 기간에 따라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 주는 '장기유지 할인' 제도를 도입한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KB라이프는 고령화로 늘어나는 간병 수요와 치매 치료 환경 변화를 반영한 간병보험을 내놨다. 최근 '레켐비' 치매 신약 치료까지 보장 범위에 포함하며 치료비 중심의 간병보험 보장 영역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생명은 40세를 기준으로 상품을 이원화하는 등 연령대별 맞춤 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고객이 직접 특약을 골라 담을 수 있는 건강보험도 내놨다. 현대해상은 20~40세를 겨냥한 종합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에서 CSM의 역할이 커지면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건강보험에 집중하는 흐름이다. 종신보험 수요가 감소한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시장에 뛰어들면서 손보사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보험계약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