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선] 장동혁, 청년 의견 청취…지방선거 '우회 지원'
2026.04.29 18:31
DSR 규제 단계적 완화 등 민생 공약도 발표
위원장 인선 갈등에 중앙선대위 구성도 아직
후보들은 자체 선대위 구성...김문수 명예 위원장 위촉
지방 선거를 앞두고 '방미 성과' 논란에 휩싸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뒤늦게 정책행보를 시작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2선 후퇴론'과 일부 후보들의 거리 두기에 정책과 공약을 앞세워 우회 지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29일 오전과 오후 각각 국회, 서울 서대문구 카페에서 지역·민생 공약을 발표하고 청년 밀착 공약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한 지역·민생 공약으로는 △지방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단계적 완화 △지방 미분양 주택 구입 시 주택 수 제외 △'한국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도입 △중소기업 승계 특별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의 부동산 시장 침체와 산업 공동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공약 발표를 앞두고는 당 청년국이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장 대표는 간담회가 열린 카페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수변 감성도시 1호 사업'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청년들의 제안을 귀기울여 듣고 공약에 적극 반영해 청년들의 일상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통상 내부 당무를 소화하거나 공개 일정을 갖는 수요일에 공개 정책 일정을 두 차례나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천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지지율 반등을 위해 정책·공약 행보에 집중할 시점이라는 판단으로 읽힌다. 장 대표 방미일정 이전 부동산 관련 공약 1건을 발표하는 데 그쳤던 당은 지난 20일 그의 귀국 이후 장애인·교통·원전·지역 등 민생 공약 발표에 부쩍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활동 반경이 상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연일 수도권과 지역을 오가며 현장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다르게 장 대표는 이날 지역 공약 발표도 국회에서 진행해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강원 양양 방문 이후 별다른 지방 순회 일정이 없는 상황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각 후보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형태의 지방 일정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중도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자들 사이에선 장 대표의 존재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진행된 청년 공약 간담회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원들 사이에선 당 지지율 상승을 위해 조속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한 '컨벤션 효과'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선대위원장 인선 문제를 두고 지도부 내 이견이 나타나면서 선대위 출범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야권에선 원내지도부가 장 대표에게 중앙선대위 합류 포기를 요청했다는 말도 나오는 가운데, 지도부는 선거 승리에 효과적인 선대위 구성을 장 대표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송언석 원내대표가 보고한) 나경원·안철수·김기현 의원 주축 중앙선대위 안을 전달받은 것으로 안다"며 "장 대표의 선대위 포함 여부는 장 대표가 결심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부산·강원 등 일부 지역에서 구성된 자체 선대위가 속속 장 대표 전당대회 결선 상대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당내 장 대표의 고립 양상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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