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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을이 일군 기적”…협력과 연대로 다시 비상한 ‘빌리 엘리어트’ [D:현장]

2026.04.29 17:38

7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데일리안 = 박정선 기자] 1980년대 초반 광산 폐쇄에 맞선 노동자들의 파업이 몰아치던 영국 북부 탄광촌. 실직의 위기와 가난이 덮친 척박한 현실 속에서 권투 장갑 대신 토슈즈를 선택한 소년 빌리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리노라는 꿈을 향해 비상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소년 빌리의 성장을 넘어,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피어나는 가족애와 공동체의 연대를 리얼리즘과 예술적 판타지로 엮어낸다.

ⓒ신시컴퍼니
이지영 협력 연출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진행된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에서 “최근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주인공 구교환이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며 오열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면서 “이 작품이 여전히 우리를 사로잡는 본질적인 이유는 한 개인이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치열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은 2021년 이후 5년 만에 돌아오는 네 번째 한국 프로덕션이다. 주인공 빌리 역에는 김승주(13), 박지후(12), 김우진(11), 조윤우(10) 네 명의 소년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약 1년여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고난도의 오디션을 통과한 ‘준비된 보석’들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빌리들을 탄생시키기 위해 제작사는 독보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인 ‘빌리 스쿨’을 가동했다. 아역 배우들은 60주간의 인내를 통해 발레, 탭,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춤의 기본기를 다졌으며, 총 420일에 달하는 체계적인 사전 훈련을 소화했다. 이는 성인 배우보다 7주 빠른 출발로, 전체 연습량의 1.8배에 달하는 혹독한 과정이다.

맏형 김승주는 “준비하는 1년 동안 나 자신과 싸워야 하는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무대에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 순간 그 모든 긴장이 환희로 바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연소 빌리인 조윤우 또한 “직접 해보니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임선우 발레리노다. 2010년 한국 초연 당시 1대 빌리로 무대에 올랐던 소년이 16년 만에 ‘성인 빌리’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임선우는 “어릴 적 막연히 꿈꿨던 순간이 기적처럼 찾아와 매 순간 감사하며 춤추고 있다”며 “후배 빌리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울컥할 때가 많다”고 감회를 전했다.

ⓒ신시컴퍼니
성인 빌리는 빌리의 환상 속 미래를 상징하며 약 5분간의 ‘드림 발레’(Dream Ballet) 장면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한다. 임선우는 과거 자신의 모습과 닮은 어린 빌리들에게 “네가 얼마나 춤을 사랑하는지 잊지 마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며 무대 위에서 아름다운 비행을 함께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아역 배우가 3시간에 가까운 극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케어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제작사는 어린이 배우들의 정서와 컨디션을 전담 관리하는 ‘전문 샤프롱’(Chaperon) 제도를 운영하여 연습부터 공연까지 모든 동선을 세심하게 서포트한다. 또한, 성장기 아역 배우들의 근골격계를 보호하기 위해 상주 물리치료사인 ‘피지오’(Physio)가 전담 관리를 맡는다. 탭댄스와 아크로바틱 등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쉬운 동작들을 반복 수행하는 아이들을 위해 맞춤형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이정권 협력 안무가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아이들이 기술을 더 쉽고 안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 방식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지 협력 안무가는 “모든 스태프가 아이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각자가 가진 고유의 불꽃을 터뜨릴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우리 프로덕션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의 또 다른 핵심은 빌리의 꿈을 응원하고 지켜주기 위해 연대하는 마을 사람들이다. 미세스 윌킨슨 역의 최정원은 “아이들의 눈부신 성장을 지켜보며 어른인 우리가 오히려 더 큰 에너지를 받는다”며 “공연장으로 올 때 감동의 눈물을 닦을 손수건을 꼭 챙겨와 달라”고 당부했다.

오민영 음악 감독은 “어린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만큼, 빌리의 성장과 더불어 그 꿈을 위해 헌신하는 주변 어른들의 희생이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은 협력 연출은 “공동체의 가치가 갈수록 희미해지는 사회에서, 이 따뜻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에 작은 여유와 위로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7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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