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 HDC랩스 대표, 삼성·LG 거친 전략가…“완벽한 준비 보다 실행이 중요”
2026.04.29 17:02
업계 1위 이끈 외형 확장…1200개 고객 기반
AI 전사 도입·현장 중심 문화…조직 체질 전환
이후 LG그룹으로 옮겨 지주사에서 건설·리조트·골프장·구매솔루션 등 복합 사업군의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다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태양광·풍력·연료전지를 아우르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체를 맡아 설계·조달·시공(EPC) 실행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책임졌다. 당시 신재생에너지는 그룹의 4대 성장 축 가운데 하나였다.
전환점이 된 것은 LG그룹이 기업운영자재 기업인 서브원 지분 60%를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다. 이 대표는 해당 법인에 남아 구매본부장·영업본부장을 거치며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직접 구축했다. 원래 8명이었던 경영진 가운데 7년을 버틴 끝에 혼자 남았다. 대기업의 울타리를 벗어난 독립 법인에서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경험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논캡티브(외부 기업) 수주 마켓셰어를 30%대에서 55%로 끌어올렸다. 국내 주요 대기업·중견기업 1200여 곳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업계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HDC그룹이 이 대표를 HDC랩스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한 배경이다.
올 1월 HDC랩스 대표로 취임한 그는 가장 먼저 실행 체계부터 손봤다. 전략을 실행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표가 직접 챙길 과제를 선별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걷어냈다. 수주와 주요 과제는 주간 단위로 관리해 계획·실행·점검이 빠르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었다. 완벽한 준비보다 빠른 실행을 중시하는 평소 철학과 원칙이 반영됐다. 작게 시작해 성과를 확인하고 이를 조직 전체의 추진력으로 확산시키는 방식이다. 모든 직원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지급한 것도 이 같은 실행 중심 경영의 연장선이다.
이 대표는 AI 활용을 통해 생산성이 올라가면 직원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서 손을 떼고 부가가치가 더 높은 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단순 반복 업무는 AI에 맡기고 임직원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사람을 줄일 필요는 없다”며 “대신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과 압박이 큰 전환기일수록 현장 구성원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HDC랩스처럼 6000명 규모의 인력이 현장 곳곳에 분산돼 일하는 조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는 취임 초부터 현장 업무가 매우 복합적임에도 직원들의 공로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성과뿐 아니라 현장의 노력도 함께 인정받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실행력을 지속시키는 토대라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변화와 성과 압박이 클수록 구성원이 왜 이 일을 하는지 공감해야 한다”며 “현장의 노력이 존중받아야 조직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에너지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