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EPC 넘어 투자개발" 사업모델 전환 속도
2026.04.29 12:57
프라임경제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해외 에너지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EPC 수행 역량 바탕으로 사업권 인수와 인허가, 전력판매계약, 투자 및 금융조달까지 주관하면서 단순 시공 중심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자로 전환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4개 금융기관과 약 3억1000만달러(한화 약 46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금융약정은 미국 텍사스주 힐 카운티에 조성되는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이다. 대주단에는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크레디아그리콜 CIB △OCBC은행 △지멘스파이낸셜서비스가 참여했다.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소는 발전용량 200㎿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내 착공에 돌입해 2027년 말 상업운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완공 이후에는 연간 약 476GWh 상당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기준 약 4만6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북미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특히 국내 건설사가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사업권 인수 이후 △인허가 연장 △전력판매계약 △투자,금융 조달까지 모든 과정을 주관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기존 해외 사업 방식과 차별화된다.
전통적으로 국내 건설사 '해외 에너지 사업'은 EPC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설계,구매,시공을 맡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공사비를 수익으로 확보하는 구조다.
반면 투자개발형 사업의 경우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사업성을 검토하고, 인허가를 포함해 △전력 판매 구조 △금융 조달 △사업 리스크 관리까지 포괄해야 한다. 단순 시공 역량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만큼 사업 구조는 복잡하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수익 기반도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 수행에 따른 단기 수익에 초점을 맞춘 EPC 사업과는 달리 투자개발형 사업은 개발 이익과 장기 운영 수익, 후속 사업 확장 가능성까지 연결될 수 있다"라며 "이번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소 PF 약정이 현대엔지니어링 체질 변화를 나타내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참여도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한국산업은행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만큼 대규모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 태양광 발전사업은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장기간에 걸쳐 수익을 회수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금융약정 체결은 사업 추진 핵심 절차로 평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을 통해 북미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실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전력 수요 증가 및 에너지 전환 흐름이 맞물려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투자가 이어지는 시장이다. 특히 텍사스의 경우 에너지 인프라와 전력 수요가 모두 큰 지역으로,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에너지 사업 확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1년 12월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을 준공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99㎿ 규모 육상태양광 발전단지로, 새만금 첫 번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라는 의미를 갖는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책임준공을 수행했으며, 총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나아가 수소와 원자력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초 충남 보령에서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구축 공사에 착수했다. 대용량 청정 수소 생산을 위한 플랜트형 수전해 시스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미주리대학교 차세대 연구로, 사업 초기 설계를 수주하며 원자력 분야에서도 해외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이런 흐름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재생에너지,수소,원자력을 아우르는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플랜트,건축,인프라 중심 포트폴리오에 에너지 투자개발 역량을 더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역할도 시공사에서 사업 주관자로 넓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금융약정은 당사 첫 북미 재생에너지 투자개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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