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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도 먹었대" 난리 난 '두쫀쿠'...의사는 "인증샷 신중해야" 탄식

2026.01.13 16:55

[정심교의 내몸읽기]
그룹 아이브(IVE) 장원영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쫀쿠를 먹은 후기를 올린 게시글 화면 갈무리./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식지 않자, 의사들의 경고가 잇따른다. 지난 2023년 크게 유행한 '중국발 탕후루'에 이어 '두바이발 두쫀쿠'가 디저트 새 강자로 자리매김하자, 의사들 사이에선 "탕후루도 두쫀쿠도 한국에 오지 말았어야 한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과연 두쫀쿠의 달콤한 매력에 숨은 건강 위협 요인은 무엇일까.

두쫀쿠는 지난해 국내에서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을 활용한 것으로, 중동 지역 튀르키예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초콜릿을 버무려 마시멜로로 감싼 디저트다. 찹쌀떡처럼 쫀득한 식감과 카다이프의 바삭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알려지면서 1개당 1만원이 훌쩍 넘을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디저트로 먹기엔 칼로리가 부담스럽다. 두쫀쿠 1개(100g)당 칼로리는 500~600㎉로, 밥 1공기(300㎉)의 2배 수준이다. 흔히 여성 1명당 디저트로 2개는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1000㎉를 넘기기 쉽다. 13일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반 성인의 한 끼 권장 칼로리가 600~700㎉인데, 두쫀쿠 2개만 먹어도 식사 1끼를 해치운 셈"이라며 "식사 후 디저트로 두쫀쿠를 곁들였다면 넘쳐난 열량이 그대로 살(지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쫀쿠엔 당(糖) 함량도 만만찮다. 두쫀쿠엔 초콜릿, 마시멜로, 코코아 파우더 같은 단맛 재료가 들어가는데, 당 사슬이 짧은 '단순 당' 위주로 당류가 30~45g 들어있다. 당이 여러 개 연결된 '복합 당'보다 체내 흡수가 빨라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김광원 교수는 "혀에서 느껴지는 맛이 달수록 당분이 체내 빠르게 흡수된다는 의미"라며 "오래 씹어야 단맛이 나는 보리밥 같은 복합 당은 당이 피에 흡수되기까지 30분~1시간이 걸리는데, 두쫀쿠 같은 단순 당 식품은 먹자마자 혈당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혈당을 빠르게 올리면 몸에선 혈당을 빠르게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대거 투입한다. 이후 혈당이 빠르게 떨어지면 배고픔과 피곤함을 느껴 뭔가를 또 먹게 한다. 이처럼 혈당이 갑자기 치솟다가 뚝 떨어지는 상태를 '혈당스파이크'라고 한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이유정 교수는 머니투데이에 "특히 식사 직후에 두쫀쿠를 먹는다면 식사 때 이미 혈당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당을 쏟아붓는 격이므로 혈당스파이크가 생길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두바이 초콜릿 /로이터=뉴스1

두쫀쿠의 또 다른 함정은 '포화지방'이다. 두쫀쿠엔 피스타치오·버터·탈지분유·식용유 등이 재료로 들어가는데, 이들 모두 포화지방 비중이 높다. 포화지방은 일반적으로 상온에서 고체 상태인 기름을 가리키는데, 다량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을 늘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이유정 교수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이 포화지방과 당분을 반복해서 과량 섭취할 경우 혈관에 부담을 줘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린다"며 "당뇨병 전단계에 있거나 비만·고지혈증 환자는 두쫀쿠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쫀쿠를 포기할 수 없다면 좀 더 건강하게 먹는 방법이 있을까. 이유정 교수는 "식사 직후뿐 아니라 공복 시간도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밤새 공복을 유지한 후 아침에 두쫀쿠를 먹으면 혈당이 낮은 상태에서 갑자기 치솟아 혈당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식사 직후 디저트를 포기할 수 없다면 혈당의 급상승을 막는 방법을 차선책으로 실천해볼 수 있다. 두쫀쿠를 먹고 10분간 산책하거나, 앉지 말고 선 채로 먹는 방법이다. 이 교수는 "근육은 혈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므로 두쫀쿠를 먹고 10분만 산책해도 혈당의 급상승을 막는 데 도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있기만 해도 다리근육이 혈당을 에너지원으로 소모하므로 앉은 채 먹는 것보다 혈당 상승 완화에 효과적이다.

두쫀쿠를 먹기 전, 단백질 또는 식이섬유를 먼저 먹는 것도 좋다. 단백질·식이섬유가 당의 체내 흡수를 저해해서다. 이 교수는 "우유(단백질)나 샐러드(식이섬유)를 먼저 먹고 두쫀쿠를 먹는 방법도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혈당이 괜찮더라도 두쫀쿠 같은 단당류 위주의 식품을 즐기면 당 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당뇨병-비만-고지혈증-고혈압은 순서와 관계없이 '동종 질환'으로 찾아올 수 있어서다. 특히 젊을 때 비만하면 당뇨병 첫 발병 연령도 빨라진다. 김 교수는 "혈당이 정상범위인 사람은 두쫀쿠를 즐겨도 식후 혈당이 정상이겠지만, 혈액에 녹아들지 않은 당이 간에 쌓여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며 "남은 칼로리가 살이 되면서 비만을 유발하고, 비만하면 당뇨병을 부른다. 결국 순서의 문제일 뿐 혈당 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건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장원영이 두쫀쿠를 먹는 사진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가 됐다. 장원영은 자신의 SNS에 두쫀쿠를 가득 베어 물고 입술에 초콜릿 가루를 묻힌 채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사진을 올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유명 연예인이 두쫀쿠를 먹는 인증샷을 SNS에 올리거나 방송에서 노출하는 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판단력이 떨어지는 10대 청소년이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처럼 두쫀쿠를 즐겨 먹다간 성인보다 단맛에 더 쉽게 중독되는데, 성인이 돼서 만성질환을 앓는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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