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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헝가리 공장 추가 증설 검토…LFP 투자는 ‘원점 재검토’

2026.04.29 11:40

유럽 수요 대응 위해 증설 카드 만지작
LFP는 정책·가격 변수에 투자 보류
“북미 둔화에도 유럽 중심 성장 지속”
전고체·LMR 등 차세대 소재 개발 가속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 전경 [에코프로비엠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헝가리 공장 추가 증설을 검토하는 한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투자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역별 수요와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 전략을 선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9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헝가리 공장 추가 증설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김정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 “글로벌 OEM의 신규 수주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주 물량과 연계해 경제성과 가동률이 확보되는 범위에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공장은 유럽 공략의 핵심 거점이다. 헝가리 데브레첸에 조성된 이 공장은 약 44만㎡ 규모로, 연간 5만4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으로,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된 전략 기지로 평가된다.

방한민 전략기획 담당 부사장은 “내달 1개 라인을 먼저 가동하고 9월 추가 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며 “초기에는 고정비 부담이 있지만 하반기에는 양산 안정화를 통해 흑자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 제공


유럽 시장은 정책 변화에 힘입어 구조적 성장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신호상 구매담당 상무는 “유럽 IAA(산업 가속화법) 등으로 배터리 소재의 역내 생산 요구가 강화되면서 헝가리 법인을 통한 양극재 공급 니즈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FP 투자에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당초 에코프로비엠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파일럿 생산(연 4000톤)과 함께 3만톤급 양산 공장 투자까지 검토하며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방 부사장은 “북미 시장은 정책 변수와 가격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고 최근 리튬 가격 상승까지 겹쳤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LFP 투자 결정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에 보유한 생산 라인을 통해 고객사 대응과 공급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별 시장 상황은 엇갈린다. 김 대표는 “북미 시장은 침체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유럽 시장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헝가리 공장 양산 효과까지 감안하면 2분기 이후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간 가이던스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주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김창국 영업본부장 겸 부사장은 “하이니켈 제품을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에서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며 “고전압 비니켈 제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고 유럽 내 2~3개 프로젝트는 공급 일정까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공보현 개발1담당상무는 “전고체 배터리용 고체전해질은 파일럿 생산과 고객사 검증을 완료했고 가장 빠른 양산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한다”며 “LMR(리튬망간리치) 양극재 역시 양산을 전제로 한 품질 체계 구축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822.6% 성장했다. 순이익은 흑자전환해 122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수요 회복이 견인했다. 전기차(EV)향 매출은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고, AI·e바이크 수요 확대에 따라 파워 애플리케이션 매출은 20% 늘었다. ESS 매출도 데이터센터 및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4% 성장했다.

재무적으로는 투자 확대 영향이 반영됐다. 총자산은 5조18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 증가했고, 순차입금 비율은 106%로 상승했다. 재고자산도 북미 판매 지연과 헝가리 공장 가동 준비 영향으로 1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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