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김동관, 美 예산 업고 '시급 7만원' 필리 베테랑 모은다
2026.04.29 11:56
2년 내 1만명 채용 로드맵…현지 시장 "필리 경제 허브" 찬사
2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구직 사이트의 실시간 공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는 숙련 기술직군을 대상으로 최대 시간당 50달러(약 7만4000원)의 시급을 제시하며 대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모집 분야는 용접공(Welder), 리거(Rigger), 선체 제작자(Shipfitter) 등 조선소 가동의 핵심 인력들이다.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리거 직군은 시간당 24.25~31.25달러를 보장하며, 마스터급 숙련공에게는 최대 50달러 수준을 제안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과 현지 채용 플랫폼 등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지역 조선업계 생산직의 평균 시급은 24달러(약 3만5000원) 내외다. 한화가 제시한 금액은 지역 평균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으로, 현지 생산직이 관리직급에 맞먹는 대우를 받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임금 정책이 가능한 배경에는 미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이 있다. 한화는 최근 미 노동부(DOL)로부터 확보한 800만 달러(약 118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통해 인재 교육 및 인건비 부담을 낮췄다. 미 정부 예산으로 숙련공을 선점하고, 그 인력을 다시 고임금으로 채용해 자국 내 제조 거점을 강화하는 ‘한미 민관 공조’ 모델을 완성한 셈이다.
단순히 인력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한화오션의 강점인 스마트 야드와 자동화 기술을 필리 조선소에 이식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작업 위주의 미국 조선소에 한국식 로봇 공정이 접목될 경우 건조 기간을 최대 1년 이상 단축할 수 있어 연간 1.5척 수준인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한다는 로드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력 공급을 위한 ‘직행 파이프라인’도 이미 가동 중이다. 한화는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DCCC) 및 인터보로 고등학교와 연계한 ‘예비 수습생(Pre-Apprenticeship)’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직접 키우고 있다. 최근 선발된 인터보로 고교 졸업반 학생 15명은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 수습생으로 즉시 채용될 예정이다. 현장에는 한국에서 파견된 50여명의 숙련 트레이너들이 투입돼 한국식 공정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현재 필리 조선소 실적이 반영되는 한화시스템의 당기순손실(1분기 958억원)과 장기 영업적자 구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인력 수혈이 오히려 적자 고리를 끊기 위한 김동관 부회장의 ‘정공법’이라고 분석한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과 숙련공 부족에 따른 공기 지연이 적자의 근본 원인이었던 만큼, 미 정부 예산을 지렛대 삼아 에이스급 인력을 독점하고 자동화 공정을 조기에 안착시킴으로써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생산성 혁신을 위한 ‘R&D형 투자’인 셈이다.
한화의 이 같은 행보에 현지 지자체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셰럴 파커 필라델피아 시장은 최근 경제 라운드테이블에서 “한화의 증원 계획은 남부 필라델피아 산업 지구를 새로운 경제 허브로 탈바꿈할 동력”이라며 한화의 프로젝트를 본인의 핵심 공약인 ‘경제 이동성(Economic Mobility)’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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