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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80주년 맞아 특별전 여는 인천시립박물관

2026.04.29 10:19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인천항이 개항한 뒤 들어온 서양의 문물과 관련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가운데 흥선대원군이 ‘이양선의 침입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는 의미로 강화도에 세운 ‘해문방수비(海門防守碑)’가 보인다. 시립박물관 제공
국내 최초의 공립 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이 문을 연 지 80주년을 맞았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4월 1일 중구 자유공원 인근에 있던 무역상사인 세창양행 사택에 터를 잡고 개관했다. 당시 미국 군정청과 인천 지역 문화예술인의 협조를 얻어 인천향토관에 있던 선사시대와 개화기 유물을 가져왔다. 광복된 뒤 일본이 가져가지 못해 세관 창고에 쌓여 있거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빌린 유물 등 300여 점을 전시했다.

하지만 6·25전쟁 때 치열한 격전이 치러진 인천상륙작전으로 건물이 훼손되면서 문을 닫았다. 1953년에는 개항기(1901년) 외국 사절의 사교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중구 자유공원 길목의 ‘제물포구락부’로 박물관을 옮겼다. 1990년 5월 현재 위치인 연수구 청량산 자락에 고인돌을 형상화한 건물을 지어 박물관을 이전했다. 3월 2014억 원을 들여 미추홀구 학익동 도시개발사업지구에 착공한 복합문화시설인 ‘인천뮤지엄파크’가 문을 열면 이전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개관 80주년과 강화도조약(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 체결 150주년을 맞아 ‘인천, 세계의 바다에 뛰어들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1876년 일본과 맺은 불평등 조약으로 침략의 시발점이었다는 시각과 함께 격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조선의 도전과 대응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음 달 1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강화도조약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설명한다. 조약이 체결된 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국권을 침탈당하는 고난과 좌절을 겪은 사실을 상기시킨다. 이와 함께 조선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전통적인 중화 질서에서 벗어나 세계와 직접 마주하며 새로운 국제 질서 속으로 들어가는 전환점을 맞게 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3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인천항이 개항한 뒤 국제도시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인천의 모습을 보여준다. 1908년 프랑스인이 제물포 부두를 중심으로 촬영한 동영상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개화기 인천 영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제물포 부두와 세관 공사 현장, 군용 철교, 외국인의 모습 등이 생생하다. 한산한 어촌 마을이었던 제물포가 강화도조약을 맺은 뒤 서구와 잇따라 조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관문 도시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2부는 강화도조약이 체결되기 전 조선이 마주했던 국제 정세를 조명한다. 이양선의 출현, 개화와 쇄국 갈등, 서세동점과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던 19세기 말 나라의 운명을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웠던 조선의 현실을 다양한 역사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3부는 1876년 2월 강화도 연무당에서 마주한 조선과 일본의 협상과 조약 체결 과정, 역사적 의미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일본은 군함을 동원해 압박했고, 조선은 전쟁을 피하며 국격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외교적 대응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강화도조약 체결 당시 조선의 전권대신이었던 신헌(申櫶)이 저술한 ‘심행일기’ 상, 하권과 박물관이 지난해 구입한 길이 12m짜리 두루마리로 된 강화도조약 관련 문서 등을 처음으로 전시한다. 이밖에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도서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실학박물관, 숭실대 기독교박물관 등이 소장한 개항 관련 자료를 모아 100여 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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