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인공지능
인공지능
[IB에게 듣다] 정영균 하나證 부사장 "은행과 원팀으로 빅딜 대응"

2026.04.29 09:59

"은행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기존 단일 회사에서 수임하기 어려웠던 빅딜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

정영균 하나증권 투자은행(IB)그룹장 부사장은 최근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통합 대응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주요 영역에서 딜 규모가 커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개별 증권사 중심의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서 하나증권은 원(One) IB를 앞세워 그룹형 IB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경계를 허물고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의 장점을 내세워 자본과 네트워크를 결집해 대형화되는 딜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부사장을 만나 올해 전략과 시장 변화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올해 IB 시장의 키워드를 3개만 꼽는다면?

△자금의 선순환 구조 복원과 생산적 금융 대전환, 승자 독식 구조 심화를 꼽는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자본시장 내 자금의 선순환 구조가 복원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장 도전과 신규 투자, M&A 등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IB업계에도 활기가 넘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생산적금융 역시 IB업계의 큰 이슈다. 국가 첨단 전략 산업과 혁신·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공급되는 가운데 기업 생애주기와 재무 여건을 비롯해 지배구조 이슈와 신사업 도전 등 다양한 금융 솔루션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체투자 영역에서도 생산적 금융에 해당하는 스마트물류센터와 첨단산업단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와 더불어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등의 사업장이 특히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와중 양극화 구조가 심화할 것으로 본다. AI와 로봇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반도체산업의 확장으로 인한 대규모 투자, 대기업 그룹사의 사업 재편 목적 계열사 M&A 등으로 IB딜이 대형화하고 있다. 부동산 PF 시장에서도 우량 자산 중심으로 자산 재편이 이뤄지고 사업성이 확실한 대형 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총액인수 규모가 확대되는 등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IB 딜 트렌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앞서 말씀드린 딜의 대형화 추세가 가장 큰 변화다. M&A의 경우 대기업 그룹사가 사업 재편을 목적으로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금리 변화에 따라 기존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하는 등 조 단위의 빅딜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인수금융 시장의 판도도 빅딜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대체투자 시장에서도 2024년 금융당국의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을 계기로 주요 플레이어들이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면서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우수한 우량 빅딜에 한정돼 개발 산업이 추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중심의 시장이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및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 등 실물 기반의 산업 자산으로 다양화되는 특징도 나타난다. AI데이터센터 등 대체투자 영역에서도 생산적 금융에 해당하는 사업장의 경우 한정적인 만큼 우량 딜을 빠르게 발굴해 선점하는 것이 올해 대체투자 시장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올해 IB 부문 핵심 전략은?

△ 생산적금융과 One IB가 핵심 전략이다. 그룹 차원의 생산적금융 실행 계획인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의 핵심 관계사로 전담 조직을 꾸리고 국가 전략 산업 육성 및 혁신·벤처기업 등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IB그룹을 생산적금융부문과 대체금융부문의 2부문 체제로 개편하고 생산적금융을 지원하는 생산적금융기획실을 신설했다. 생산적금융 부문에는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수행하는 기업금융본부와 M&A를 위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투자금융본부, 사모투자를 수행하는 프라이빗에쿼티(PE)본부를 배치했다. 프리IPO부터 IPO 그리고 회사채와 유상증자, M&A 등 기업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원스톱 생산적금융 공급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기업금융본부에 SME실을 신설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One IB는 그룹 내 관계사의 IB역량을 하나로 모은 새로운 실행 체계다. 대형화되는 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대기업 그룹 계열사는 물론 지역 우량 기업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지난 그룹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에 투자·생산적금융 부문을 신설해 강성묵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총괄하고 제가 산하 투자금융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One IB를 기반으로 증권과 은행의 적극적인 콜라보를 통해 기존 단일 회사에서 수임하기 어려웠던 빅딜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 또한 그룹의 리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ECM과 DCM 등 정통 IB 사업 포인트는?

△DCM은 지난해 리그테이블에서 2조1000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8위와는 약 2조원 차이로 순위를 한 계단 올리기 위해 실적을 거의 두 배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시장의 세컨 티어에 진입함을 의미한다. 올해 증시활황과 함께 대형 IPO는 물론 M&A, 지배구조 이슈, 자금조달 등 다양한 기업금융 수요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채 발행 이외에 구조화, 메자닌 등 폭넓은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은행과 증권은 물론 하나금융 모든 관계사의 기업금융 역량을 모아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말한 One IB를 통해 관계사 간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ECM의 경우 이달 29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채비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계획이다. 또한 블라인드펀드 등을 통해 향후 상장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등 IPO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IB 부문의 강점은?

△하나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계기로 모험자본 공급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가 첫해인 올해는 자기자본의 3분의1 수준인 2조원 발행을 계획했으며 현재까지 약 6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 상품을 판매했다. 조달 자금은 환매조건부채권 등 현금성 자산과 기업어음·전단채·회사채·신용공여 등에 고르게 배분할 방침이다. 모험자본 공급의 경우 올해 발행어음 조달 목표인 2조원의 25%에 해당하는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모험자본 의무투자비율이 10%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다.

그만큼 모험자본 공급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적극성을 보이고자 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첨단혁신기업과 우수한 중소·중견기업, 초기 스타트업 등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 해당 목표는 그룹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에도 포함시켜 그룹 차원의 중요 지표로 설정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2000억원 규모의 민간벤처모펀드(민간재간접벤처투자조합) 결성을 결정했다. 증권이 1960억원, 은행이 4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민간모펀드는 정책자금 중심의 기존 출자 구조를 보완하고 순수 민간자본이 주도하는 벤처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자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 구조로 운용되며 투자 대상은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도권 중심의 투자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 혁신기업 투자와 지역 특화 산업 연계 자펀드 출자를 병행해 지역 균형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IB 딜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 CVC캐피탈의 여기어때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5422억원 주선이 최근 기억에 남는 딜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뤄졌다. 리파이낸싱을 통해 기존 인수금융의 금리를 약 2%p 낮추었는데 수년간 공을 들인 결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하나증권은 2019년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인수 당시 43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단독 주선하는 등 인수금융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문제로 M&A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여기어때, 버거킹 등 리파이낸싱 주관사 참여로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어때는 하나증권 인수금융이 다시금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낸 상징적인 딜로 볼 수 있다. 지난해 22건, 2조7000억원의 대표주관을 통해 증권업계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은행과 합산하면 약 6조5000억원으로 업계 3위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리그테이블에서는 은행이 2위, 증권이 3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 올해는 1위에 도전할 계획이다.

-글로벌 IB와의 경쟁에서 국내 증권사의 한계와 기회는?

IB의 기초 체력이라 할 수 있는 자기자본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의 차이가 있다. 세계 최대 IB인 JP모건의 경우 약 460조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20조원에 이르는 자기자본을 갖추고 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는 자기자본 50조원 수준이다. 10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추 한국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증권 조차도 글로벌 IB와는 경쟁이 어려울 정도로 자본의 격차가 있다.

그 결과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조원에 이르는 메가 딜을 단독으로 총액인수하거나 공격적으로 에쿼티를 투자하는 글로벌IB를 따라갈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정부에서도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 등 다양한 자본 확충 수단을 허용하며 국내 증권사의 체급을 키우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글로벌IB와 본격적인 경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자본시장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기초 체력을 다지며 성장해 나가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니치 마켓을 중심으로 M&A나 인프라 딜을 공략해 나간다면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나증권 역시 해외 사업을 발굴하고자 IB그룹 내 글로벌PE 사업본부를 두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인공지능의 다른 소식

인공지능
인공지능
1시간 전
어선 안전, 데이터로 예측한다…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396억 투입
인공지능
인공지능
1시간 전
중진공, 중동 위기 대응·인공지능 대전환 지원 나서
인공지능
인공지능
1시간 전
트루엔, 인공지능 홈캠 '이글루S8'에 생성형 AI 도입
인공지능
인공지능
1시간 전
트루엔, 스마트 AI 홈캠 '이글루S8'에 생성형 AI 도입
인공지능
인공지능
1시간 전
네이버클라우드, 'K-AI 파트너십' 공동의장사 맡아 "AI 생태계 육성"
인공지능
인공지능
19시간 전
정부, 'K-AI 파트너십' 가동..."민관 모아 AI 강국 도약"
인공지능
인공지능
5일 전
원주시, ‘AI 특화 시범도시’ 공모 준비 본격화...민간 컨소시엄 구성
인공지능
인공지능
5일 전
부산문화회관서 사회참여 미술 전시전 '무빙 온 아시아'
인공지능
인공지능
5일 전
"SK하이닉스, 이젠 시총 1000조가 바닥권…목표가 200만원"-KB
인공지능
인공지능
5일 전
미 백악관, “중국이 미국 AI기술 훔친 증거 확보”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