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에 락스 넣은 간호사…폐 손상됐는데 병원은 "실수"
2026.04.28 16:47
간호사가 실수로 가습기에 락스를 넣어 60대 환자가 폐렴 진단을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1월 뇌출혈 치료를 받던 아버지를 경기 광주시의 한 재활병원으로 옮겼다. 당시 아버지는 목에 구멍을 내는 기관 절개 수술을 받아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고 병실에는 가습기가 설치돼 간호사가 수시로 멸균 증류수를 보충해 왔다.
그러나 A씨는 담당 의사로부터 "누군가 가습기에 락스를 넣은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간병인이 가습기에서 냄새가 나자 문제를 제기했고, 확인 결과 락스가 들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병원 측은 "다른 환자나 간병인 소행일 수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후 조사에서 야간 근무 간호사가 증류수 통에 담겨 있던 락스를 증류수로 착각해 가습기에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병원 측은 뒤늦게 "새벽이라 간호사가 락스인지 모르고 넣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해당 가습기가 최소 30시간 이상 작동됐다는 점이다. 입원 당시 폐에 이상이 없던 A씨의 아버지는 이후 폐렴 진단을 받았다. 주치의는 "열은 없는데 염증이 보인다"며 화학적 손상에 의한 폐렴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변호사와 상의해 병원 측과 합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당초 협조적이던 병원 측은 "비영리 단체라 보험 처리를 해야 한다"며 합의금 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리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간호사 한 명이 실수한 거지 병원 전체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문제의 락스 용기도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약 2주간 보관했으나 상태 변화로 위험하다고 판단해 사진 촬영 후 버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A씨의 아버지는 원인 불명의 발열이 지속되고 있으며, 항생제에도 반응하지 않아 다른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상태다. A씨는 "병원 시스템 문제가 매우 큰데도 간병인과 간호사 실수일 뿐이라고 말해 당황스럽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데일리안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 Copyrights ⓒ (주)데일리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상가 화장실서 휴지 사용했을 뿐인데...女 병원 이송
☞장모 살해 '캐리어 유기' 조재복 구속 기소…아내는 석방
☞'이춘재 연쇄살인 누명' 故윤동일씨 국가 상대 손배소 시작
☞이화영 측 "술파티 진실 만천하에"…국민참여재판 중계 요청
☞"전날 수면제 먹었다" 운전자 차량에 치인 경비원 숨져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간호사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