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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리포트] 글로벌 기업은 '제도'로 성과급 '떼법' 막는다

2026.04.29 05:50

[반도체 초호황 삼성의 돌발 위기③] 성과급 기준 주총서 승인, 주식 보상이 대세지만 핵심 인재는 파격 대우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이한 삼성전자가 예기치 못한 노조의 성과급 투쟁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삼성전자 만의 초격차 경영전략 추진이 시급한 상황에서 내부 갈등에 발이 묶여 경쟁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전례 없는 수익이 오히려 분쟁의 불씨가 된 역설적인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보상 기준과 주식 보상 운영 방식을 주주총회·연간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공시한다. 성과급 기준을 사전에 공개함으로써 노사 분쟁의 여지를 구조적으로 차단한다. 보상 제도의 근간은 현금 지급이 아닌 '주식 보상'이다.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현금 보상을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파업이 현실화되면 30조원 손실이 발생한다"고 공언했다.

글로벌 빅테크·반도체 기업들에게 이런 풍경은 낯설다. 비결은 기업·노동자·주주 세 축의 이해관계를 사전에 정렬시킨 '제도' 에 있다. 선진 기업들의 지혜를 들여다본다.


기준 공개로 원천적으로 분쟁 막아


미국 상장사들은 매년 주주총회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위임장 명세서(Proxy Statement)'를 제출해야 한다. 임직원 보상 프로그램의 철학, 성과 지표, 지급 기준, 실제 지급 금액이 모두 담긴다. 누구나 SE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2025년 위임장 명세서에 따르면 직원 보상은 기본급·현금 인센티브·주식 보상으로 구성돼 있다. 현금 인센티브는 사업부별 영업이익 목표 달성률에 따라 지급 배율이 결정된다. 2025 회계연도 엔비디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7% 급증한 815억달러를 기록했고, 이 실적이 보상 산정 근거가 됐다. 매년 주총에서 주주들이 임원 보수 전반에 대해 찬반 의사를 표시하고 해당 결과가 다음 연도 보상 설계에 반영된다.

TSMC는 직원 이익배분 규모를 연간보고서에 순이익 연동 방식으로 공시한다. 정관 상 순이익의 1% 이상을 성과급으로 보장하지만 실제로는 연간 10% 수준을 꾸준히 집행해 왔다.
삼성전자가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삼고 있는 EVA 산식은 '세후 영업이익-(투하자본×최저요구수익률)'로, 영업이익이 늘어도 설비투자 등 자본 지출이 크면 성과급이 0원이 될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이 산식에서 핵심 변수인 투하자본의 범위와 최저요구수익률 수치를 직원들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산 과정조차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사진=뉴스1



외부 전문가가 보증, 주식 보상이 대세


엔비디아와 인텔의 보상위원회는 ISS, Meridian 같은 독립 외부 보상 컨설턴트를 선임해 보상 프로그램의 적정성을 매년 검토한다. 두 회사 모두 SEC 공시 문서에 외부 컨설턴트 선임 사실과 검토 결과를 명기한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자의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다"라는 근거가 생기고 직원 입장에서는 보상 프로세스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

결정 과정 자체도 제도화돼 있다. 보상위원회가 연간 성과 지표와 보상 설계안을 마련하면, 외부 독립 컨설턴트가 리스크와 적정성을 검토하고, 이사회 보고 후 주총에서 주주 검증을 받는다. 수정이 필요하면 보상위원회가 안을 다시 만든다. 샌디스크는 2025년 2월 웨스턴디지털에서 분사하자마자 이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2025년에는 재무지표(매출 50%·영업이익 50%)만이 기준이었지만 2026년 안은 수익성(50%)·장기 전략(25%)·현금 흐름(25%)으로 평가 항목을 세분화했다.
리사 수 AMD CEO의 연간 총보상 3100만 달러 중 기본급은 100만 달러 남짓에 불과하다. 주식 보상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사진=뉴스1
실리콘밸리는 현금 지출 없이 임직원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방안으로 주식 보상을 적극 활용한다. 반도체 기업도 마찬가지다. 엔비디아는 전 직원에게 분기마다 주식 보상을 지급한다. 지난해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주식 보상은 약 15만달러로 기본급과 맞먹는 수준이다. AMD는 2026년 위임장 명세서에서 전체 임직원의 주식 보상 비중이 총보상의 절반을 넘는다고 공시했다.

CEO 보너스는 대부분 주식이다. AMD 공시에 따르면 리사 수 CEO의 2024년 총보상 3100만달러 중 기본급은 126만달러에 불과하고, 주식 보상이 2170만달러로 전체의 70%를 넘었다. 엔비디아 젠슨 황의 2025 회계연도 총보상도 4990만달러 중 기본급은 100만달러 수준이다. 주식 보상을 매개로 주주와 임직원의 이해가 구조적으로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1/N은 없다, 키맨에겐 파격 보상


핵심 인재를 위해선 파격적인 보상 제도를 만들어 뒀다. AMD는 올해 이사회 결의로 리사 수 CEO에게 7500만달러 규모의 '성과 연동 주식'을 부여했다. 이 주식은 향후 5년간 주가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때만 지급되며 목표 미달 시 한 푼도 받지 못한다. TSMC는 엔비디아·인텔 등 글로벌 경쟁사와의 인재 유치 경쟁이 심화되자 2021년 일반 직원 성과급과 완전히 분리된 주식 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이사회가 매년 부여 대상과 규모를 독립적으로 결의한다.
텐센트 2021년 최고 보수 수령자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두 핵심 임원. 왼쪽은 위챗(WeChat)을 개발해 중국 슈퍼앱으로 성장시킨 장샤오룽(Allen Zhang) 위챗그룹 사장, 오른쪽은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를 인수한 런위신(Mark Ren) 텐센트 COO. 중국 기업들은 이런 극단적 비대칭 보상과 장기 인센티브를 통해 우수 인재의 장기 근속과 헌신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텐센트
중국 기업들의 비대칭 보상은 더 공격적이다. 텐센트의 2021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이사진에도 속하지 않는 두 명의 핵심 임원이 각각 약 2040억원(16억홍콩달러)을 받았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화텅의 같은 해 보수(약 85억원)보다 20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비상장사인 화웨이조차 19만명의 직원이 가상 주식을 보유하는 구조를 운영하며, 핵심 기여자에게는 5년 결산 사이클의 장기 주식매수권을 별도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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