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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분위기 다르다는데”…케이뱅크, ‘IPO 삼수’ 꼬리표 뗄까

2026.01.13 15:08

FI 시한 7월…증시 회복·연초 효과 기대
업비트 리스크 완화 속 ‘첫 대어’ 흥행 주목


케이뱅크 사옥 [케이뱅크]
두 차례 상장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케이뱅크가 다시 한 번 증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 조건 및 시장 신뢰도 측면에서 세 번째 기업공개(IPO)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지는 만큼 이번 도전 성패에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는 케이뱅크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상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적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11월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는 이번이 세 번째 시도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3년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받았지만 철회한 바 있다.

첫 번째 실패의 주요인은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었다. 다수 기업이 IPO 일정을 미뤘고, 케이뱅크도 기대만큼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보고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이어진 2024년 두 번째 시도에선 기관 수요예측이 기대에 못 미치며 발목을 잡았다. 참여 기관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 밴드의 하단인 9500원이나 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결국 상장 철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케이뱅크 측은 ‘상장철회’가 아닌 ‘연기’이며 공모 구조를 변경해 2025년 상반기 내 상장에 재도전하겠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 번째 시도가 당초 구상했던 시기보다 반 년 넘게 늦어진 것은 12·3 계엄사태 여파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된 데 따라 적절한 시기를 재탐색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 도전은 시기상 마지막 IPO 기회로 평가된다. 케이뱅크가 FI와 약속한 상장 기한은 오는 7월까지로 만약 기한 내 상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 FI는 2026년 10월까지 투자금 회수를 위한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달라진 시장 분위기…증시 활황에 ‘업비트 리스크’ 상쇄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2024년10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의 주식시장 회복 흐름, 연초 효과 기대 속 케이뱅크의 세 번째 상장 도전은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주식시장 활황기 속 금융주들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고, 금융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져, 금융주 가격이 수 일 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이런 업황 속 소규모 핀테크 발전 등 인뱅으로서 구력을 키워온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이전과 다른 우호적 흐름을 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안정적인 상장을 추진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주당 희망 공모가로 9500∼1만2000원을 제시했었는데, 수요예측이 부진하게 나오자 공모가를 8500원으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번 케이뱅크 상장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업비트 의존도’는 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단 제언도 나온다. 업비트는 국내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1위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케이뱅크와 실명 계좌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그동안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로 보게 된 수익을 운용자금으로 사용하면 위험하지 않냐는 우려를 받아왔다.

케이뱅크 측은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재원으로 쓰지 않고 고유동성자산으로만 운용되므로 업비트와의 제휴에 따른 수익 운용은 매우 안정적”이란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리 제도권으로 빠르게 편입되면서, 이를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정부 기조 속 케이뱅크가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 신뢰를 높일 공신력 확보가 관건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상장 추진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올해 첫 대어급 공모주란 타이틀을 등에 업고 있어, 흥행 여부에 따라 IPO시장은 물론 탄력을 받고 있는 증시 전반에 동력이 될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

황 교수는 “IPO 시장은 ‘대어’가 있어야 하고, 이 대어는 상징성을 갖춰야 한다”며 “케이뱅크는 이러한 조건을 갖췄다고 보여져, 차기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60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신주 3000만주를 발행하고, 구주 3000만주를 투자자에게 매도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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