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생존자’ 없이… 총격 만찬장에 美 서열 1, 2, 3위 다 있었다
2026.04.29 04:35
대통령 유고 대비 책임자 안 정해
“폭발물 등 비상시 대비 미흡” 질타
백악관, 지도부 보호 전면 재검토
총격범 ‘암살미수’ 기소 “최고 종신형”
최근 담석 수술을 받아 자택이 있는 아이오와주에서 요양 중이던 미국 권력 승계 서열 4순위인 척 그래슬리 상원 임시의장 겸 공화당 상원의원을 제외하면 핵심 최고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각료들은 무사히 대피했다. 하지만 정부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데도 ‘국가 특별 보안 행사(NSSE·National Special Security Event)’로 지정되지 않아 보안 절차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마이클 매콜 공화당 하원의원은 “만약 폭발물이 터졌다면 대통령, 부통령, 하원의장이 모두 사망했을 수도 있다”며 보안 부실을 질타했다. 또 이번 행사에선 대통령 등 유고 시 국정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가 지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 국정 운영 연속성 위한 지정생존자
통상 백악관 비서실장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지정생존자 1명을 지정해 행사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비밀 장소에 대기시킨다.
미국 건국 후 대통령 유고 상황은 9차례 발생했다. 총 8명의 대통령이 임기 중 사망했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하야했다. 이때 권력은 모두 당시 부통령이 이어받았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HCA 만찬 행사를 앞두고 지정생존자를 지정하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그는 “만찬 행사 전에 지정생존자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승계 순위에 있는 여러 장관이 개인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지정생존자를 정해 두는 건 불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 또한 상당하다. 지정생존자 제도의 목적은 국가 최고지도부가 동시에 공격받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대통령 권한 승계 및 군 통수권·핵 지휘 체계가 즉각 유지되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권력 서열 1∼3위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상황에서 사전에 지정생존자로 지정된 인물이 없었다는 점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누구든 특정 고위 인사를 지정생존자로 정한 뒤 안전이 보장된 장소에서 대기시켰어야 한다는 뜻이다.
● 백악관, 이번 주 트럼프 보호 위한 조치 논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과 국가 지도부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절차·규정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면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7일 워싱턴포스트(WP)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곧 백악관 비밀경호국(SS)과 국토안보부 수뇌부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서 얻은 교훈을 논의하고 대통령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보안 체계 재검토에 나선 건 올해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된 것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워싱턴에선 자동차 경주와 종합격투기 UFC 경기 등이 열리는데, 각각 수만 명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WP에 “와일스 실장이 이런 대형 행사에서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CBS방송에 따르면 앨런은 범행 직전 가족들에게 보낸 ‘선언문(manifesto)’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직 관료들을 표적으로 삼을 계획을 적었다. 그의 다음 재판은 30일로 예정됐다.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
미국 대통령과 정부 핵심 고위 관계자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가 핵 공격과 테러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에 대비해 홀로 떨어져 비밀 장소에 머무는 정부 고위 관료. 정부 기능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행이다.
미국 대통령과 정부 핵심 고위 관계자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가 핵 공격과 테러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에 대비해 홀로 떨어져 비밀 장소에 머무는 정부 고위 관료. 정부 기능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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