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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신호·차선·속도 준수… “운전대 잡을 이유 없어”

2026.04.29 00:33

쏘카, 차량 100대 도입해 구독 서비스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FSD(완전자율주행)가 장착된 테슬라 차량이 좌회전 신호를 인식하고 스스로 주행하고 있다. /김강한 기자

자율 주행 차량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탑승 5분 만에 사라졌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테슬라 모델 S 차량을 타고 30분간 FSD(Full Self-Driving·완전자율주행) 기능을 체험했다. 차량 공유 플랫폼 업체 쏘카가 구독 서비스를 위해 도입한 차량이다. 운전석에 앉아 목적지를 설정한 뒤 ‘어시스티드 드라이빙’ 버튼을 터치하자 운행을 시작했다. 신호·차선·속도 준수뿐 아니라 끼어들기·방향 전환 등을 완벽하게 수행해 냈다. 불안하거나 답답함은 느낄 수 없었다.

FSD 수준은 생각보다 훨씬 뛰어났다. 오른쪽 차로로 주행하던 차량은 전방에 택배 차량이 정차한 것을 발견하자 꽉 막힌 왼쪽 차로로 부드럽게 끼어들었다. 택배 차량을 지나치자 다시 오른쪽 차로로 돌아왔다. 우회전을 할 때는 횡단보도 앞에서 정확히 정차했다.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교통 법규를 지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하는 동안 운전대를 잡을 이유가 없었다. 다만 일정 시간 휴대폰을 들여다보자 경고음이 나왔다. 실내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석에 앉은 사람의 눈동자 방향, 고개 각도 등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고를 무시하면 FSD 기능이 해제되고, 경고가 5회 누적되면 일정 기간 FSD를 사용할 수 없다.

FSD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쏘카는 테슬라 차량 100대를 도입했는데 사전 예약 신청 건수가 2000여 건에 달했다. 해당 차량을 1주일 이용할 때는 149만원, 한 달 이용할 때는 399만원을 내야 한다. 대당 차량 가격은 1억5000만원이다.

국내에서 주행 가능한 FSD 적용 차량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델S·X와 사이버트럭뿐이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모델 3·Y는 FSD 기능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 테슬라 차주는 중국산 테슬라에 탑재돼 있는 FSD 기능을 비공식 외부 장비를 사용해 임의로 활성화해 이용하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무단 활성화 자체는 분명 문제”라면서도 “최신 IT 기술에 민감한 국내 이용자들도 FSD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업계는 테슬라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시대가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자율주행 전문 기업 라이드플럭스에 처음으로 자율주행 유상 화물 운송을 허가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라이드플럭스는 6월부터 서울 동남권 물류 단지와 롯데택배 진천메가허브터미널을 잇는 노선에서 택배 운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새로운 자동차 보험 상품도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FSD가 적용된 테슬라 모델을 사용할 경우 보험료가 50%가량 저렴한 보험 상품이 나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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