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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잊고 품은 마다가스카르… 박은윤 선교사 추모 물결

2026.04.29 03:01

암 투병 중에도 선교지 복귀
25년간 현지서 무슬림 선교 온 힘
대학 강의하며 후학에 복음 전해
집에 든 강도에 머리 부상 입고도
치료 대신 어린이 캠프로 달려가
그 후도 빗장 없이 이웃들 환대
박은윤 선교사가 2016년 마다가스카르 암빌루베에서 열린 어린이성경학교에 참석해 아이들과 함께 웃고 있다. 유족 제공

박은윤(54) 마다가스카르 선교사가 하나님의 곁으로 떠난 건 지난 20일이었다. 2002년부터 선교사로 살며 마다가스카르 무슬림 선교에 인생을 바쳤던 전도자의 삶이 그렇게 마무리됐다.

독신인 박 선교사는 마다가스카르 최북단의 안치라나나에서 사역했는데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교사의 활동조차 많지 않은 무슬림 지역이다. 안치라나나대학교 영어 교수로 활동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던 그는 자신의 집을 가정교회로 활용하면서 학생들을 초청해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했다.

문을 잠그지 않았던 그의 집에 강도가 든 건 2013년이었다. 박 선교사는 이때 상처를 입어 머리를 다섯 바늘이나 꿰매야 했지만 치료 대신 정해졌던 사역에 나섰다.

그를 후원했던 서울 서현교회(이상화 목사)가 당시 교인들과 공유했던 긴급 기도편지에는 치료 대신 사역을 택했던 그의 결정이 담겨 있었다.

“부상으로 CT(컴퓨터단층촬영)도 찍어야 하지만 암빌루베 지역 어린이 캠프를 진행해야 해 그곳으로 갑니다. 150명의 어린이가 모이는데 영적 전쟁이 심합니다. 캠프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이 일이 있은 뒤에도 그는 집의 빗장을 거는 대신 문을 열어뒀다.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가 아니라 환대해야 할 이웃으로 봤기 때문이다.

숭고했던 삶과 죽음이 뒤늦게 알려진 건 조용히 사역하려던 박 선교사의 소신 때문이었다. 취재를 위해 그를 파송한 국제아프리카내지선교회(AIM) 한국본부 이진우 대표에게 연락했을 때도 “어떻게 아셨냐”는 질문이 먼저 나왔다.

이 대표는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많은 선교사님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사역하는 것처럼 박 선교사님도 자신의 사역을 알리는 걸 원치 않으셨다”고 전했다.

마다가스카르의 ‘작은 거인’으로 불렸던 박 선교사의 발목을 잡은 건 2020년 발견된 암이었다. 몸이 아파 현지 병원을 찾았지만 약 처방만 받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져 결국 한국으로 와서 검진을 하니 유방암이었다.

수술을 받았지만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없이 약을 가지고 1만㎞ 떨어진 마다가스카르로 돌아갔다. 하지만 암은 계속 커졌다. 2022년 간으로 전이된 암이 2024년엔 전신으로 퍼졌다.

집중 치료가 시작됐고 몰라보게 살이 빠졌다. 고통스러운 시간 중에도 그는 “나는 기도에 빚진 자”라면서 감사하는 일상을 살았다고 한다.

박 선교사의 오랜 지인인 이윤경 권사는 그를 이렇게 기억했다.

“외유내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는 사역을 하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드렸던 분이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신의 모든 걸 마다가스카르 복음화를 위해 드렸던 선교사님이었어요.”

유언에도 마다가스카르 복음화를 향한 희망이 담겨 있었다. 이 대표는 “안치라나나대 캠퍼스 나무 아래 자신의 재를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면서 “유족들도 무슬림 선교를 위해 헌신했던 박 선교사의 선교적 열정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피어나길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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