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동맹 악화 속 ‘찰스 3세’ 방미… 어머니처럼 양국 화합 이끌까
2026.04.29 02:04
왕실 외교 ‘특별한 관계’ 복원 주목
미국과 영국이 이란 전쟁으로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가 2022년 즉위 후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약 70년 전 미국을 찾아 관계 개선에 기여한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처럼 왕실 외교로 두 나라의 ‘특별한 관계’를 복원할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27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를 직접 영접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부부와 찰스 3세 부부는 백악관 그린룸에서 티타임을 한 뒤 백악관 주방 정원 인근 ‘사우스론’에 새로 설치된 ‘백악관 벌통(beehive)’을 둘러봤다. 찰스 3세 부부는 양봉 애호가로 버킹엄궁 등에 양봉장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 일정은 3박4일이다. 28일엔 백악관 공식 환영식에 이어 트럼프와 단독 회동, 연방 의회 합동 연설, 만찬 일정을 소화한다. 영국 군주의 미 의회 합동 연설은 1991년 엘리자베스 2세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있지만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성사됐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 시작 후 영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키어 스타머 총리는 거절했다. 이후 트럼프는 스타머 총리를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비교하며 비난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문은 1956년 수에즈 위기 이듬해 엘리자베스 2세의 첫 미국 방문과 비교된다. 당시 영국이 수에즈 운하 국유화를 선언한 이집트를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서자 미국이 반발해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 이후 엘리자베스 2세가 미국을 찾아 관계 완화에 기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찰스 3세)는 지난 몇 달 사이 급격히 악화한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 간 관계에서 상한 감정을 달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국빈 방문에 맞춰 남대서양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영유권을 두고 영국과 전쟁을 치른 아르헨티나의 도발도 있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빅토리아 비야루엘 아르헨티나 부통령 겸 연방상원의장은 25일 엑스에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이란 글을 올렸다. 앞서 미 국방부가 작성한 내부 문건엔 미국이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영국의 주권 인정을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럼프의 남미 핵심 우군이기도 하다.
평소 찰스 3세가 트럼프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스타머 총리 측 인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찰스 국왕은 대를 이어 내려온 귀족적 절제와 신중하고 무난한 연설을 통해 다져진 본능을 바탕으로 (양국) 상황을 더 좋게 만들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28일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찰스 3세가 이날 의회 합동 연설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동, 우크라이나 등 국제 안보 현안을 언급하며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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