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회 발언 野 의원을 ‘투명인간’ 취급한 與 의원들
2026.04.29 00:11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북핵 정보 누설’ 논란의 통일부 장관 해임 건의안 관련 발언을 시작하자 민주당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회의장을 나가려던 일부 민주당 의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같은 당 의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발언하는 야당 의원은 쳐다보지도 않고 등까지 돌렸다.
국회 회의장에서 상대편 의원 발언에 반대할 수 있다. 고성이 오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동료 의원이 발언하는데 투명 인간 취급하며 대놓고 무시하는 경우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일반 사회에서도 동료가 공개 발언을 하는데 등을 돌리고 자기들끼리 기념사진을 찍는다면 품격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27일 정보위도 국힘은 ‘비정상’인 한미 관계 등에 대해 질의하려 했으나 민주당과 국정원장이 불참해 파행했다. 외교통일위와 국방위 역시 유야무야 끝났다. 정보위·외통위·국방위는 국힘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여당의 비협조로 회의조차 제대로 열지 못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 문제만큼은 여야 구분 없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여당 행태는 정반대다.
민주당은 국힘 장동혁 대표가 통일교 특검과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하자 위로는커녕 “석고대죄하라”고 조롱했다. 우리 사법 체계를 뿌리부터 바꾸는 사법 3법 등도 국힘 반대는 무시하고 강행 처리했다. 민주당은 하반기 국회 상임위 17곳도 전부 차지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야당이 상임위원장이라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말하자 상임위 운영에서도 야당을 무시하겠다는 것이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도 여당은 야당 목소리를 들으려 했다. 반대편 민심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야당 의원이 발언하는데 기념 사진을 찍고, 야당이 위원장인 상임위는 장애물 취급하고 있다. 국민 일상과 직결된 법안을 만들 때도 야당은 없는 존재로 여긴다. 이는 국민 지지를 잃은 국힘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그래도 107석을 가진 야당이다. 권력을 잡았다고 야당을 허수아비 취급하다가 선거 결과에 따라 처지가 뒤바뀔 수 있는 것이 정치다. ‘새옹지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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