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석유 통제력 약화 … 국제유가 변동성 커진다
2026.04.28 23:32
사우디 주도 감산정책 이탈
줄줄이 증산 나설 가능성도
아랍에미리트(UAE)의 이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 탈퇴로 60년 OPEC 통제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 이번 UAE의 OPEC 탈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UAE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확보한 신규 생산 능력을 조기에 가동하려 했지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감산 정책에 가로막혀 번번이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중동 내 패권 다툼이 심해지면서 양국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관계에 결정적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2023년 수단 내전부터다. 당시 사우디는 수단 정부군을 지원한 반면, UAE는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에 자금과 무기를 대며 대립했다. 올해 초 예멘 내전에서도 사우디는 정부군을, UAE는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를 지원하며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과거에도 UAE는 산유량 할당 문제를 두고 탈퇴 카드를 협상의 레버리지로 삼은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실행에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전쟁이라는 전대미문의 안보 위기가 UAE의 독자 노선을 가속화하는 결정적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분석된다.
UAE의 이탈은 1960년 설립 이후 국제 유가를 좌우해온 OPEC의 위상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사실상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통제하며 막강한 에너지 패권을 행사해온 OPEC+의 결속력도 약화가 불가피하다.
실제로 최근 OPEC은 핵심 회원국들의 잇따른 이탈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2019년 카타르가 "천연가스에 집중하겠다"며 탈퇴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에콰도르가 재정난을 이유로 떠났다. 지난해 12월에는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인 앙골라가 산유량 할당 수치에 불만을 품고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통제력이 약해지면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UAE가 감산 족쇄를 풀고 독자 증산에 나설 경우 장기적인 유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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