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없이 글로벌 공략…날아오른 오리온
2026.04.28 17:48
철저한 현지화로 수익채널 분산
中·러·베트남서 '균형전략' 빛 봐
주가 14만원대, 4개월새 34% 쑥
'불닭' 삼양식품도 제치고 강세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푸드 기업 중 올해 투자자에게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주인공은 누구일까. 국내 1위 식품사인 CJ제일제당도, ‘불닭 신화’의 삼양식품도 아니다.
정답은 오리온이다. 다른 식품사들이 내수 침체와 원가 부담으로 주가가 횡보할 때 오리온 주가는 올해 들어 10만원대에서 14만원대로 올랐다. 증권가에선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19만~20만원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정 시장과 제품, 유통채널에 치우치지 않는 오리온만의 ‘균형 전략’이 실적과 주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오리온 주가는 14만12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3.6% 상승했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사료주를 제외하고 국내 음식료 업종 가운데 수익률 1위다. CJ제일제당(12%), 롯데웰푸드(5.8%), 삼양식품(4.4%) 등을 압도한다. 농심(-12.3%), 롯데칠성(-12.1%)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였다.
오리온은 매출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3조3324억원) 중 66%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법인에서 나왔다. 특히 중국 매출은 수년 전부터 한국 법인 규모를 뛰어넘었다. 1993년 일찍이 베이징에 진출한 후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중국인 인력을 채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덕분이다.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오리온은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6년 전체 매출에서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5%에 달하다 보니 이듬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터졌을 때 주가가 하락했다. 오리온은 이를 다각화하기 위해 베트남과 러시아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성과는 최근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오리온의 국가별 매출 비중은 중국(39%), 한국(34%), 베트남(16%), 러시아(10%), 인도(1%) 등으로 고르게 분산됐다.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에도 베트남과 러시아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18%, 35% 증가했다. 내년 러시아 2공장이 완공되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균형 전략은 제품에도 적용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오리온의 메가 브랜드는 총 9개다. 초코파이(6740억원)를 필두로 오!감자(2880억원), 스윙칩(2430억원), 고래밥(1705억원) 등이다. 꼬북칩(830억원), 쌀과자 안(800억원) 등 1000억클럽 후보군도 대기 중이다. 유통망도 확대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대형마트, e커머스에 이어 현지 스낵 유통 채널인 간식점을 뚫었다. 한국의 다이소와 같은 채널로, 올 1분기 오리온의 간식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4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하락한 카카오 가격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원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카카오 선물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t당 1만달러를 넘었지만, 최근엔 3000달러대로 내렸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올해 오리온은 매출 3조6686억원, 영업이익 648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보다 각각 10.1%, 17.7% 증가한 수치다.
배당금 확대도 투자 포인트 중 하나다. 오리온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올해도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에도 오리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11배에 불과하다”며 “타깃 PER 15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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