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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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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 좋은 일 하고 싶다"던 68세 가장, 3명 살리고 떠났다

2026.04.28 13:53

정찬호씨, 간과 양쪽 신장 기증
기증자 정찬호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평생 취미 하나 없이 가족만을 바라봤던 60대 가장이 장기기증으로 세 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평소 '마지막엔 좋은 일을 하고 가고 싶다'고 말해온 고인의 뜻을 유족이 받든 결과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월 22일 가톨릭대학교의정부성모병원에서 68세인 정찬호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나누고 떠났다”고 28일 밝혔다. 정씨로부터 간장과 양쪽 신장 등을 이식받은 환자 3명은 새 삶을 살게 됐다.

정씨는 기증 사흘 전인 2월 19일 목욕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은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도 그가 평소 입버릇처럼 해온 다짐을 떠올리며 기증을 결심했다.

서울에서 3남 중 둘째로 태어난 정씨는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성격이었다. 다만 자기가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두 아들에게는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는 든든한 아버지였다. 젊은 시절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20여 년을 일했고, 중년에 연 우유 대리점을 최근까지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다.

아내 장인희씨는 "남편은 가정을 책임지려고 늘 노력했다. 최근 1∼2년 사이에야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며 모처럼 여유를 찾았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고생만 하다 간 사람"이라며 비통함을 표했다. 아들 정상기씨는 "그동안 가족을 위해 헌신해 주신 사랑 잊지 않겠다. 자주 찾아뵙고 아버지를 늘 기억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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