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날 때 좋은 일 하고 싶다" 60대 가장,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
2026.04.28 10:58
정찬호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2월 22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정찬호(68)씨가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 정씨는 기증 사흘 전 목욕탕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유족들은 “세상을 떠날 때 좋은 일을 하고 가고 싶다”던 정씨의 뜻을 존중해 기증을 하기로 했다.
유족에 따르면 서울에서 3남 중 둘째로 태어난 정씨는 무뚝뚝한 성격이었지만, 두 아들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던 아버지였다. 자신이 맡은 일은 책임지고 해내던 정씨는 평생 가족 건사에 힘을 쏟았다. 정씨는 젊은 시절에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20여 년 근무했으며, 중년에는 우유 대리점을 시작해 지금까지 운영했다.
아내 장인희씨는 “남편은 가정을 책임지려고 늘 노력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고생만 하고 간 사람”이라며 “최근 1∼2년 사이에야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며 모처럼 여유를 찾았다”고 회고했다. 아들 정상기씨는 “자주 찾아뵙고 아버지를 늘 기억하겠다. 그간 가족을 위해 헌신해 주신 사랑 잊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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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기자 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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