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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타세요!" 우크라軍 로봇개 보내 쌍지팡이 할머니 구출

2026.04.28 15:52

격전지 도네츠크 포화속 홀로 대피하던 77세 여성…드론으로 발견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할머니, 타세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해 달아나던 77세 여성을 정찰 드론으로 발견하고 무인 자동차 로봇을 보내 무사히 대피시키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육군 제3군단의 텔레그램, 페이스북, X 등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리만 지구에서 총알과 포탄으로 움푹 팬 흔적이 곳곳에 난 도로를 할머니가 홀로 걸어가던 모습이 우크라이나군 제60 독립기계화여단의 정찰용 드론에 포착됐다.

이 할머니는 양 손에 지팡이를 하나씩 짚고 힘겹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 모습을 원격 통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한 드론 조종사는 "숨이 차신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니아군은 '케르베로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저승 입구를 지키는 개)라는 이름이 붙은 무인 자동차 로봇을 이 할머니에게 보냈다.

제3군단은 "생존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이 할머니는 포탄 구덩이와 마을 주민들의 시신 옆을 지났고 마침내 로봇이 왔다"고 설명했다.

군인들은 할머니가 놀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로봇을 덮은 담요에 "할머니, 타세요!"라는 문구를 적어뒀다.

로봇에 올라타려고 애쓰는 할머니의 모습을 원격으로 지켜보던 통제센터 군인들은 "힘내세요, 힘내세요, 됐어요!"라고 외쳤다.

할머니를 실은 로봇 자동차가 대피 지점에 도착하자 제1 기계화대대 군인들이 이 할머니가 차에서 내리도록 도와준 후에 드론의 호위를 받으며 근처 대피소로 이동하도록 해줬다.

이 작전에는 4시간이 걸렸다.

이 할머니가 77년 인생 중 53년을 보낸 집은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밖에도 드론을 이용해 민간인 3명을 추가로 대피 지점으로 안전하게 안내한 후 전투 지역에서 탈출시켰다고 설명했다.

제3군단은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라며 주민들에게 사전에 대피해달라고 촉구했다.

무인지상차량(UGV)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대피, 공격 작전, 지뢰 제거, 정찰, 군수 및 보급품 수송 등 광범위한 임무에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양측 모두가 UGV를 사용하고 있고 모델 종류도 수백가지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소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UGV 사용은 갈수록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폭발물, 로켓, 기관총을 탑재한 로봇을 활용한 전선 임무의 건수는 작년 11월 3천 건 미만에서 올해 3월 약 9천건으로 증가했다.

우크라이나군 제1독립의무대대는 하루 동안 6차례의 전선 부상자 후송을 모두 지상 차량을 이용해 수행했으며, 그 중 두 대는 작전 중 고장 없이 약 300km를 주행했다고 지난 7일에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역사상 처음으로 공중 드론과 지상 로봇 등 무인 시스템만을 사용해 러시아군 진지를 점령했다고 지난 13일에 발표했다.

키이우경제대 연구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UGV 생산은 2025년에 488% 증가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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