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체가 굴욕당하는 중”, 트럼프 뼈맞았다…돌직구 때린 독일 총리
2026.04.28 17:38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이란전 대응을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이 뚜렷한 출구 전략 없이 전쟁에 들어갔고, 예상보다 강한 이란을 상대로 협상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마르스베르크의 한 김나지움에서 학생들과 만나 “이란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미국은 협상에서도 설득력 있는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쟁에서 문제는 항상 동일하다. 단지 시작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다시 빠져나와야 한다”며 “우리는 이를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동안 고통스럽게 경험했고, 이라크에서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전략 없이 이번 전쟁에 돌입한 것은 꽤 명백하다”며 이 때문에 분쟁을 끝내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란의 협상 방식에 대해 “이란인들은 매우 능숙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거나, 혹은 교묘하게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이슬라마바드에 간 뒤 아무런 결과도 없이 다시 떠나야 했다”고 지적하며 “한 나라 전체(미국)가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우리 역시 이번 전쟁으로 인해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고, 우리 경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독일과 유럽에 미리 상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직접 전달했다며 “만약 전쟁이 이처럼 이어지고, 점점 더 악화할 것을 알았다면 그에게 좀 더 강하게 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돕기 위해 기뢰 제거 함정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교전이 우선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 종전엔 현실론…“영토 일부 잃을 가능성”
메르츠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향후 러시아와의 평화 협정 과정에서 자국 영토 일부에 대한 통제를 잃을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언젠가는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 바라건대 러시아와 평화 조약을 맺길 바란다”며 “그때,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국민투표에서 지지를 받고자 한다면 “국민들에게 EU 가입 가능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의 조기 EU 가입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2027년 1월 1일 가입은 불가능하다. 2028년 1월 1일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히며, 부패 척결과 법치주의 확립 등 엄격한 기준 충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정회원 대신 ‘옵서버’ 역할을 부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는 EU 정상회의 등에 참여할 수 있지만 투표권과 예산 지원은 제한되는 준회원 성격의 지위다.
이번 발언은 중동전 장기화와 우크라이나전 피로감 속에서 미국 주도 전쟁 전략에 대한 유럽 내부의 불만과 현실론이 동시에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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