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포격 피하던 77세 할머니, 우크라이나군은 '로봇'을 보냈다
2026.04.28 16:46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해 달아나던 77세 여성을 정찰 드론으로 발견하고 무인 자동차 로봇을 보내 무사히 대피시키는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는 이 영상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육군 제3군단의 텔레그램, 페이스북, X 등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영상에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리만 지구의 현실이 담겨 있다. 도로는 총알과 포탄으로 움푹 팬 흔적이 남아있었다. 우크라이나군 제60 독립기계화여단의 정찰용 드론에 이 길을 홀로 걷던 할머니의 모습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해 달아나던 77세 여성을 정찰 드론으로 발견하고 무인 자동차 로봇을 보내 무사히 대피시키는 영상을 공개했다. SNS 캡처
할머니는 양손에 지팡이를 하나씩 짚고 힘겹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드론 조종사는 원격 통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하다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후 "숨이 차신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케르베로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저승 입구를 지키는 개)라는 이름이 붙은 무인 자동차 로봇을 이 할머니에게 보냈다. 군인들은 할머니가 놀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로봇을 덮은 담요에 "할머니, 타세요!"라는 문구를 적어뒀다.
제3군단은 "생존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이 할머니는 포탄 구덩이와 마을 주민들의 시신 옆을 지났고 마침내 로봇이 왔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로봇에 올라타려고 애를 썼다. 이 모습을 원격으로 지켜보던 통제센터 군인들은 "힘내세요, 힘내세요, 됐어요!"라고 외쳤다. 결국 로봇 자동차는 할머니를 실어 제1 기계화대대 군인들이 이 할머니가 차에서 내리도록 도왔다. 드론의 호위를 받은 할머니는 무사히 근처 대피소로 이동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무인지상차량(UGV) 테르밋의 모습.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이 작전은 4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이 할머니가 77년 인생 중 53년을 보낸 집은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제3군단은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라며 주민들에게 사전에 대피해달라고 촉구했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최근 최전선의 부족한 병력을 무인 지상 차량(UGV)으로 완전히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전선 물류를 병력에서 로봇으로 완전히 전환하려는 의도로 올해 상반기에만 UGV 2만 5000대를 계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1월 이후 약 3억 3000만 달러(약 4875억원)를 투입해 18만 대 이상의 드론과 UGV, 전자전 시스템을 전선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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