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IPO 앞두고 공정위 현장조사...하반기 상장 일정 영향 주목
2026.04.28 15:43
시가총액 10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가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현장조사를 받았다. 최근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증시 입성에 속도를 내던 무신사로서는 이번 조사가 상장 심사 일정과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공정위,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성동구 무신사 본사에 공정위 조사관이 파견돼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대규모유통업법은 우월적 지위에 있는 대형 유통업자가 납품업체에 판매장려금 부담을 전가하거나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는 행위, 부당 반품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무신사 납품업체와의 거래내역을 확보하고 거래 과정에서 판촉 비용을 부당하게 부담시켰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주요 유통 채널에 대한 조사와 맞물려 온라인 플랫폼 전반의 거래 관행 점검이 확대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무신사의 상장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67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이상 증가한 1405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상장 시 1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무신사가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르면 7월 안팎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공정위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혐의점이 발견될 시 상장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재무 안정성뿐 아니라 내부통제, 경영 투명성, 투자자 보호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공정위 조사나 소송 등 미확정 법률 리스크가 존재할 경우 추가 소명 요청이나 심사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사 결과와 제재 수위에 따라서는 투자심리와 기업가치 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과거 일부 기업들도 공정위 조사 등으로 상장 일정이 늦춰진 사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더본코리아는 2024년 상장을 추진하던 당시 가맹점주들과의 갈등과 관련된 공정위 조사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공정위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까지 심사가 지체되면서 상장이 3개월 가량 연기되기도 했다.
무신사 역시 이번 사안이 단기간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상장 시점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현장조사 이후 사실관계 확인과 당사자 의견 청취, 심의 절차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조사 결과와 회사의 대응 수준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공정위가 전날 현장조사에 착수한 것은 맞다"면서도 조사 세부 내용과 조사 결과 발표 등의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공정위 역시 "개별 사안에 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정위 조사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특정 혐의가 포착돼 착수했다기보다는 유통업 전반의 거래 관행과 시장 구조를 점검하기 위한 정기적 실태 조사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무신사뿐 아니라 올리브영, 다이소, 하이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 사업자들을 순차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특정 기업에 중대한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업계 전반의 거래 구조와 관행을 점검하는 차원의 조사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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