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5개 단지 재건축 질주…‘맨해튼 벨트’ 윤곽 잡힌다[집슐랭]
2026.04.28 07:01
대교는 다음달께 관리처분인가 날 듯…연말 착공 목표
“재건축 마무리되면 초고층 주거벨트 1.3만 가구 탄생”
상가 제척이 판 바꿨다…진주, 동의율 90% 돌파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이달 20일 영등포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검토에 통상 한 달 안팎이 걸리는 만큼 다음 달 중 인가 여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추진위는 오는 7월 통합심의 신청, 9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목표로 잡고 있다. 시공사 후보군으로는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대우건설·롯데건설이 거론된다.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은 직접적인 계기는 상가 37개 점포를 재건축 구역에서 제외한 결정이다. 아파트 소유주와 상가 소유주 간 이해관계 충돌이 해소되면서 조합 설립 동의율이 90%를 넘겼다. 상가를 떼어냈음에도 오히려 일반분양 물량은 130가구에서 173가구로 늘었다. 구역 면적 조정이 세대당 수익성을 끌어올린 구조다. 추정 비례율도 105% 이상으로,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진주아파트는 최고 57층, 총 60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의도 재건축의 선두 대교아파트는 이르면 다음 달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영등포구에 인가를 신청한 대교는 조합 설립 이후 19개월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통과했고, 관리처분계획안은 조합 총회에서 97.3% 찬성으로 가결됐다. 인가 고시 이후 올 가을 이주에 착수해 내년 4월 철거, 연말 착공을 목표로 한다.
대교의 이주가 본격화되면 인근 단지들의 사업 진도도 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한양아파트는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여의도 대장주’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는 지난달 31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마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있다. 여의도 내 최대 규모인 2493가구로 계획된 시범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이보다 한 단계 뒤처진 공작아파트는 통합심의를 통과하고 사업시행인가를 추진 중이며, 삼익·은하는 통합심의를 앞두고 있다. 조합 설립 단계인 진주·삼부·수정아파트는 인가 취득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용적률 500%, 집값 2년 새 60%…시장은 이미 반응 중
여의도 재건축 가속의 핵심 동력은 서울시의 종상향 정책이다. 주요 단지들은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되면서 용적률이 500% 안팎까지 확대됐다. 상업시설 의무 비율 완화로 주거 비율을 최대 90%까지 가져갈 수 있게 된 것도 변수를 바꿨다. 일반분양 물량이 늘고 조합원 분담금 부담이 줄어드는 수익 구조가 형성되자 동의율이 빠르게 올라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
시장 가격은 이 흐름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여의도동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의 평균 매매가는 25억5856만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1년 평균 22억9472만 원 대비 11.5% 오른 수치다. 2년 전 같은 기간 평균 15억9672만 원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60.2%에 달한다.
정비업계에서는 서울 4대 정비 권역인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가운데 여의도가 가장 앞서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압구정과 성수는 아직 정비계획 수립이나 조합 설립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여의도는 관리처분 진입 단지가 이미 등장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5개 단지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총 가구 수가 1만3000가구를 웃돌게 된다”며 “중저층 밀집지였던 여의도가 최고 60~70층 초고층 주거벨트로 가장 먼저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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