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불안에 빠진 韓…마음병 치료에 1조 넘게 썼다
2026.04.28 06:31
올 1월 이미 우울증 환자 50만 명
사회적 관계망 소외된 노인 우울증 多
‘4세 고시’ 등 경쟁으로 소아 우울증도
예방·조기개입 등 국가 적극 나서야
28일 서울경제신문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따른 진료비 총액은 약 1조 47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의 약 9900억 원과 비교하면 577억 원(5.8%) 증가했다. 공황장애와 지적장애 등을 포함한 연간 정신질환 진료비가 2024년 기준 7조 700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우울증과 불안장애만으로 전체의 7분의 1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한 셈이다.
질환별 진료비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우울증 진료비는 2021년 4734억 원에서 지난해 7135억 원으로 4년 만에 1.5배 늘었다. 같은 기간 불안장애 진료비도 2417억 원에서 3342억 원으로 증가했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만성 폐렴의 연간 진료비(2024년 기준)가 8000억 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우울증 환자는 이미 올해 1월에만 50만 명을 넘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남성 16만 명, 여성 35만 명 등 총 51만 명으로 집계됐다. 봄철 우울증 환자와 자살 사망자가 증가하는 이른바 ‘스프링 피크’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우울증 환자는 12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입시·취업·승진 등 생애 전반을 관통하는 경쟁적 사회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젊은 시절 번아웃에 시달렸던 세대가 은퇴 이후 사회적 관계망 없이 고립되면서 고령층 우울증 문제 또한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60세 이상 우울증 환자는 16만 2643명으로, 20~39새(16만 553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한 전체 우울증 환자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29.6%에서 올해 초 32%로 높아졌다. 이해국 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경로당을 제외하면 공공 차원의 오프라인 커뮤니티나 여가 공간을 찾기 어려워 일상에서 우울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후 치료 중심의 대응을 넘어 우울증 환자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예방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시기에 초등학생·중학생이던 아이들이 현재 고등학생이 됐는데, 당시 신체적·정서적 연결이 단절된 데다 체육 활동이나 여가 활동처럼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단도 줄었다”며 “예방 중심의 커뮤니티와 사교 활동, 정신건강 증진 활동에도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제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에게 맡기기보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단계에 진입했다”며 “아프고 나서 치료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예방과 조기 개입을 중심으로 한 정신건강 치료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과 고령층 등 세대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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