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알파고 아버지' 만났다…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접견
2026.04.27 19:53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뉴스1
이런 언급은 이 대통령이 “제미나이 프로그램을 저도 자주 사용하는데, 그 제미나이가 가끔 엉뚱한 답을 내놓는다”며 “일종의 버그인 것이냐”고 농담 섞인 질문을 한 데서 비롯됐다. 허사비스 CEO는 “대통령님께서 제미나이를 사용하신다니 정말로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면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 AI가 더 강력해지면 ‘AI 에이전트’(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비서)로 자율성도 부여받고, 나아가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한다”며 “그럴 때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악의적 사용 가능성이나 독자적 의사결정 등 AI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설계부터 보안 솔루션 탑재 등 국제사회가 공유할 최소한의 ‘가드레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국제적 통제규범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에 허사비스 CEO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허사비스 CEO는 “민간 부문의 경쟁이 심화하고 미·중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제 규범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한국·영국·싱가포르 등이 협력해 큰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정부와 민간 부문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고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여 년 전부터 기본소득을 얘기했는데, AI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묻자 허사비스 CEO는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허사비스 CEO는 그러면서 “주택, 교육, 교통, 건강 등 기본적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하되, 자본시장 원리도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에 ‘구글 AI 캠퍼스’를 개소해 연구자 및 스타트업 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김 실장은 특히 “구글 AI 캠퍼스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열게 된 것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딥마인드가 본사 소재지인 영국을 제외하고 국외 지역에 설립하는 첫 캠퍼스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 캠퍼스에 연구진을 파견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김 실장은 “최소 10명 정도 파견을 요청했고, (허사비스 CEO가) 즉석에서 동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허사비스 CEO를 접견실에서 맞이한 직후에는 “우리 대표님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매우 유명하신 분인 거 아시냐”며 “허사비스 대표가 만든 알파고에 한국에서 바둑 기사로 유명한 분이 지는 바람에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벌어진 이세돌 9단과 바둑 AI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국’을 언급한 것이다. 허사비스 CEO는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유명하다는 것을) 몰랐다”며 “중요한 대국을 이겼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알파고의 대국이 열린 서울에서 오늘날의 AI가 태동했다”며 “한국은 나와 딥마인드에 매우 특별한 나라”라고 언급했다. 그는 10년 전 대국을 기념하는 특별 선물로 자신과 이 9단의 서명이 담긴 바둑판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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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기자 taejun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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