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PFAS에 고온까지 겹치면 생식 피해 더 크다
2026.04.27 11:50
수전 브랜더 미국 오리건주립대 교수팀은 미세플라스틱·비스페놀·프탈레이트·과불화화합물(PFAS) 등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생식력에 미치는 영향과 기온 상승·산소 감소·고온 환경 등 기후변화 요인이 생식력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검토한 뒤 두 요인에 동시 노출될 때 나타나는 복합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신흥 오염물질'에 23일 발표했다.
각 요인이 단독으로 생식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됐으나 두 요인을 동시에 다룬 연구는 드물었다. 이번 리뷰 논문은 그 공백을 짚으며 두 요인이 동시에 일어날 경우 피해가 단순 합산을 넘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냈다. 다만 복합 노출 시 피해가 정확히 얼마나 커지는지는 아직 정량화되지 않았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은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하거나 호르몬 기능을 방해하는 물질로 극히 낮은 농도에서도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는 첨가제로 널리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는 무척추동물의 정자 모양 변형, 설치류의 정자 형성 장애, 인간의 정자 수 감소와 각각 연관된다.
방수 의류·식품 포장재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PFAS도 정자 품질 저하와 호르몬 교란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매년 2000종 이상의 새로운 합성 화학물질이 도입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안전성 평가를 충분히 받은 합성 화학물질은 전체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요인도 생식력을 위협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온 상승과 산소 농도 저하가 불임을 악화시키고 고온 환경이 인간 호르몬에 영향을 주고 설치류·소의 정자 형성을 방해한다.
온도는 어류·파충류·양서류의 성별 결정에도 관여한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가 이 균형을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들어 종이 진화로 확보한 이점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호주 북부 녹색 바다거북 개체군에서는 온난화로 암컷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현상이 이미 확인됐다.
공동저자인 샤나 스완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교수는 앞서 2017년 별도 연구에서 서구 남성의 정자 수가 40년간 50% 이상 감소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런 흐름은 인구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는 2050년까지 전 세계 국가 4분의 3 이상이 인구 대체 수준 이하 출산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랜더 교수는 생태계와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밝혀진 살충제 다이클로로다이페닐트라이클로로에테인(DDT)와 산업용 화학물질 폴리염화바이페닐(PCB)를 국제적으로 규제한 스톡홀름 협약을 선례로 들며 기후변화 억제와 유해화학물질 규제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분야 모두에서 행동에 나설 증거는 이미 충분하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https://www.nature.com/articles/s44454-026-0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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