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무죄
무죄
[윤정호의 앵커칼럼] 믿을 법 하나 없네

2026.04.27 21:52

"죄 있어도 돈 있으면 무죄! 죄 없어도 돈 없으면 유죄!"

'유전무죄, 무전유죄' 1988년 지강헌 탈주 사건 당시 유명해진 말입니다. 지강헌은 556만 원을 훔쳐 징역 7년에 보호감호 10년, 17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은 72억 원이나 횡령했는데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게 불만이었죠. 잡범에게 무겁고, 권력자에게 너무 가벼운 법. 세태를 꼬집었습니다.

서양 속담에도 'No penny, no pardon' 이란 말이 있습니다. 돈이 없으면 자비도 없다는 거죠. 그러나 힘 있는 자도 법 아래 있다는 법치주의 없이 사회는 발전하지 못합니다.

한국법제연구원이 국민 법의식 실태를 조사했더니, 최근 2년 새 법치주의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게 약해졌습니다.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느냐'고 물었더니, 2023년 52.9%였던 긍정적 응답이 작년엔 41.1% 였습니다.

2년 새 11.8%포인트가 떨어져, 긍정이 절반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범죄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는다'는 응답도 66.7%에서 54.9%로 추락했습니다. 이를 빌미로 검찰 폐지나 위헌 논란이 큰 사법제도 개편을 여당이 밀어붙인다면 어불성설입니다.

'국회 법률안 심의에 국민 의견을 잘 반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 응답이 54.3%에서 37.1%로 무려 17.2%포인트나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사법 불신을 말하려면, 여권부터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2심까지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분을 놓고 여당 의원 70여 명이 공천을 주라고 합니다. 대법원이 결론을 내리지 않는 사이, 벌어지는 일입니다. 정치인들에게만 유독 재판의 시계가 느리게 흐르는 것도 불신을 자초합니다.

"그 누군가가 저라면 그건 끔찍한 일이에요. 가혹한 일이에요. (When the someone else is me. It's unkind, it's unkind)"

지강헌이 자해하기 전 듣고 싶어 했다는 노래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범죄를 옹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힘 있는 자는 괜찮고 힘 없는 자만 처벌되는 사회는 끔찍합니다.

법은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나무가 굽었다고 같이 휘지 않는다. '법불아귀 승불요곡 (法不阿貴 繩不撓曲)' 2300여 년 전, 한비자에 나온 말입니다.

4월 27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믿을 법 하나 없네' 였습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무죄의 다른 소식

무죄
무죄
1시간 전
[김종석의 리포트]평택을 재선거 ‘5파전’ 양상
무죄
무죄
1시간 전
박성재, 울먹이며 무죄 호소…특검팀 향해 "그렇게 살지 말라"
무죄
무죄
1시간 전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피지컬AI 급한데…하청까지 아틀라스 도입 발목
무죄
무죄
1시간 전
'부정선거 감시단'에 출마 홍보 문자…'가세연' 김세의 2심서 무죄
무죄
무죄
1시간 전
‘쿠데타 저지’ 고 김웅수 장군 명예회복 길 열리나…검찰, 재심 개시 의견 제출
무죄
무죄
1시간 전
특검, 박성재 징역 20년 구형…6월 9일 1심 선고
무죄
무죄
1시간 전
‘도이치 의혹’ 김건희 내일 2심 선고…모레는 ‘체포방해’ 尹 부부 운명의 한 주
무죄
무죄
2시간 전
[단독] 과징금 확정에도...세아창원특수강 ‘총수 부당지원’ 1심서 무죄
무죄
무죄
2시간 전
'부정선거 감시단' 개인정보 오용 혐의 김세의 2심서 무죄
무죄
무죄
3시간 전
특검, 건진법사 항소심서 1심 선고형 징역 6년 유지 요청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