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공법 택한 루닛…2115억 수혈로 연말 흑자전환 '승부수'
2026.04.27 18:24
전환우선주 등 우회 대신 ‘유상증자’
대형VC 가세해 미래 성장성 입증
기존 주주엔 1대 1 무상증자도 진행
재무리스크 털고 매출구조개선 기대
의료 인공지능(AI) 선도기업 루닛이 2115억원 규모에 달하는 유상증자 방식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조달은 단순히 부족한 운영 자금을 메우는 '수비형 증자'가 아닌 '볼파라(현재 루닛 인터내셔널)' 인수 이후 불거진 잠재적 재무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또 연말 흑자 전환이라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공격형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최근 구주주 청약에서 모집 물량이 모두 소화되며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았다. 오는 30일 납입이 완료되면 유증 신주는 다음달 15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5월 6일 기준 주주들을 대상으로 1대 1 무상증자를 진행하고 5월 26일 신주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루닛의 이번 자금 조달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구주주 청약에서 완판되며 사실상 일반공모 없이 유상증자가 마무리됐다. 통상 기업들이 활용하는 제3자 배정이나 전환우선주 발행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방어에는 유리하지만 잠재적 매도 물량 증가에 따른 오버행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루닛은 이러한 방식 대신 기존 주주 중심의 자금 조달을 선택했다. 단기적인 주가 희석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증자에는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VC)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참여한다. 루닛 최대주주 백승욱 의장과 서범석 대표가 과거 증자 당시 발생한 개인 채무 문제로 이번 배정 물량의 15%만 참여하게 된 상황에서 에이티넘은 신주인수권을 사들이며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메이저 VC가 현시점에서 루닛에 거액을 베팅했다는 것은 루닛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강력한 보증수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루닛은 자본 조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주들의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1대 1 무상증자라는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이 동일하게 무상증자 권리를 부여받도록 설계해 지분율 희석에 따른 가치 하락 부담을 물리적으로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확보된 2115억원의 자금은 우선적으로 전환사채(CB) 풋옵션 등 볼파라 인수와 관련된 재무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글로벌 영업망 통합 및 차세대 AI 기술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된다. 특히 미국 내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보유한 볼파라와의 시너지는 루닛의 매출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루닛은 지난해 8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자금 수혈이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실적 성장에 가속도를 붙여 루닛이 목표로 하는 연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유증은 단기적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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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의 이번 자금 조달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구주주 청약에서 완판되며 사실상 일반공모 없이 유상증자가 마무리됐다. 통상 기업들이 활용하는 제3자 배정이나 전환우선주 발행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방어에는 유리하지만 잠재적 매도 물량 증가에 따른 오버행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루닛은 이러한 방식 대신 기존 주주 중심의 자금 조달을 선택했다. 단기적인 주가 희석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증자에는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VC)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참여한다. 루닛 최대주주 백승욱 의장과 서범석 대표가 과거 증자 당시 발생한 개인 채무 문제로 이번 배정 물량의 15%만 참여하게 된 상황에서 에이티넘은 신주인수권을 사들이며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메이저 VC가 현시점에서 루닛에 거액을 베팅했다는 것은 루닛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강력한 보증수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루닛은 자본 조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주들의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1대 1 무상증자라는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이 동일하게 무상증자 권리를 부여받도록 설계해 지분율 희석에 따른 가치 하락 부담을 물리적으로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확보된 2115억원의 자금은 우선적으로 전환사채(CB) 풋옵션 등 볼파라 인수와 관련된 재무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글로벌 영업망 통합 및 차세대 AI 기술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된다. 특히 미국 내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보유한 볼파라와의 시너지는 루닛의 매출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루닛은 지난해 8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자금 수혈이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실적 성장에 가속도를 붙여 루닛이 목표로 하는 연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유증은 단기적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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