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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덕의 중국 읽기] 팀 쿡의 사퇴…글로벌리즘의 퇴조

2026.04.27 00:15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1998년 애플은 아이맥(iMac) PC 생산에 골치를 앓고 있었다. 제조사인 LG 공장의 효율이 문제였다. 이때 대만의 폭스콘이 나선다. “내가 해결할 수 있다. 기회를 달라.”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은 애플 임원에 전화를 걸어 간절히 호소했다. 당시 전화 건너편 임원이 바로 팀 쿡(사진) 현 애플 CEO였다(『애플 인 차이나』, 패트릭 맥기 지음). 그게 시작이었다. 폭스콘은 아이맥 생산에 이어 2003년 MP3 플레이어 아이팟(iPod), 2007년에는 아이폰(iPhone) 제조까지 맡게 된다.

글로벌리즘(Globalism)의 산물이다. 1990년대 말 기업 경영에 국경은 없었다. 저임 노동력, 거대 시장, 정부 지원 등을 찾아 공장을 배치했다. 이 조건을 두루 갖춘 중국은 최적의 제조 단지였다. 지금도 애플 제품의 약 9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팀 쿡은 중국을 기점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을 완성했고, 회사를 ‘스마트 제국’으로 키웠다.

2013년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바뀐다. 중국몽(中國夢)의 기치 아래 애국주의·민족주의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공산당 조직인 ‘당위(黨委)’가 애플 공장에 설립되고, 정부의 간섭이 잦아졌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뉴욕타임스 앱을 삭제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미·중 무역 전쟁은 직격탄이다. 공장을 중국에서 빼야 할 판이지만, 대체할 만한 곳이 없다. 인도 공장은 중국에서 가져온 부품을 조립하는 수준이다. ‘애플이 중국에 포획됐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은 분절(分節)되고 있다. 코로나19, 러·우 전쟁, 이란전쟁 등을 거치면서 공급망은 서방 진영과 중국 진영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그사이에 낀 회사가 바로 애플이다. ‘공급망 전문가’ 팀 쿡이 곧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의 사임은 글로벌리즘의 퇴조와 맥을 같이한다.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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