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중앙은행, 이번주 '동결' 전망에도…채권시장, 매파 신호에 촉각
2026.04.27 17:40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이번 주 줄줄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대체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국 중앙은행(BOE), 캐나다 중앙은행이 모두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이 같은 주에 금리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중앙은행은 세계 경제의 절반가량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건은 금리 자체보다 메시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등이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가 채권시장 방향을 가를 수 있다.
블룸버그는 미·이란 충돌에서 비롯된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경계를 높이고 있다고 짚었다. 중앙은행들이 이를 물가 위험으로 강하게 언급할 경우 국채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주식과 신용시장은 투자자들이 전쟁 충격을 일단 넘겨보면서 반등했지만, 국채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방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펜달그룹의 에이미 셰 패트릭은 이달 들어 금리 상승에 취약한 채권 포지션을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지금 매파적 발언을 한다고 해서 잃을 게 무엇이 있겠느냐”며 “유가 충격이 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미 유가 충격이 물가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전월 3.0%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자동차 연료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영국 머니마켓이 지난주 한 차례에 그쳤던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최소 두 차례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도 비슷한 흐름이다. 연준 인사들은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다만 유가 상승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미국 금리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중동 충격의 향후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해 '중립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도 주목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의 상방·하방 위험을 모두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에버코어ISI는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하되, 6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을 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CB 역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낮추기 어렵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스와프 시장이 ECB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확실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9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물가만이 변수는 아니다. 고유가와 지정학적 긴장이 소비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면 시장의 관심은 다시 성장 둔화로 옮겨갈 수 있다. 이 경우 중앙은행과 시장금리 모두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BNY의 위쿤 총 선임 아시아태평양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유로존, 영국, 캐나다, 일본에서 현재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기대를 유지할 만한 매파 신호를 찾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높은 유가·석유화학 가격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과 성장 하방 위험을 동시에 키운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신중한 매파 기조를 보이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국 중앙은행(BOE), 캐나다 중앙은행이 모두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이 같은 주에 금리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중앙은행은 세계 경제의 절반가량에 영향을 미친다.
시장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건은 금리 자체보다 메시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등이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가 채권시장 방향을 가를 수 있다.
블룸버그는 미·이란 충돌에서 비롯된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경계를 높이고 있다고 짚었다. 중앙은행들이 이를 물가 위험으로 강하게 언급할 경우 국채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주식과 신용시장은 투자자들이 전쟁 충격을 일단 넘겨보면서 반등했지만, 국채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방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펜달그룹의 에이미 셰 패트릭은 이달 들어 금리 상승에 취약한 채권 포지션을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지금 매파적 발언을 한다고 해서 잃을 게 무엇이 있겠느냐”며 “유가 충격이 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미 유가 충격이 물가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전월 3.0%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자동차 연료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영국 머니마켓이 지난주 한 차례에 그쳤던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최소 두 차례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도 비슷한 흐름이다. 연준 인사들은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다만 유가 상승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미국 금리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중동 충격의 향후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해 '중립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도 주목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의 상방·하방 위험을 모두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에버코어ISI는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하되, 6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을 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CB 역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낮추기 어렵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스와프 시장이 ECB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확실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9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물가만이 변수는 아니다. 고유가와 지정학적 긴장이 소비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면 시장의 관심은 다시 성장 둔화로 옮겨갈 수 있다. 이 경우 중앙은행과 시장금리 모두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BNY의 위쿤 총 선임 아시아태평양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유로존, 영국, 캐나다, 일본에서 현재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기대를 유지할 만한 매파 신호를 찾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높은 유가·석유화학 가격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과 성장 하방 위험을 동시에 키운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신중한 매파 기조를 보이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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