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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 수단이 된 주얼리…이런 제품 골라야 손해 안 본다 [리사킴의 아뜰리에 노트]
2026.04.27 17:34
한국 사회에서 ‘증여’는 언제나 중요한 화두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물려줄 것인가. 특히 우리나라처럼 자식에 대한 애정이 깊은 문화에서는 이 질문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과거에는 부동산이 가장 대표적인 선택지였지만, 높은 증여세 부담과 시장 변화 속에서 최근에는 금과 보석, 그 중에서도 하이주얼리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질문은 명확해진다. 단순히 비싼 것이 아니라, ‘물려줄 가치가 있는 주얼리’란 무엇인가. 어떤 주얼리를 선택해야 자식에게 의미 있고,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유지하며, 동시에 합리적인 증여까지 가능할까.
과거의 기준은 분명했다. GIA 감정서를 갖춘 2캐럿 이상의 천연 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인 자산형 주얼리였다. 그러나 최근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일반 천연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은 약화되었고, 시장 가격 역시 이전과 같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떠올랐던 것이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진주와 같은 천연 컬러 스톤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장의 변화를 피하지 못했다. 웨딩 트렌드가 간소화되고, 젊은 세대의 취향이 미니멀해지면서 컬러 스톤에 대한 선호도는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결국 일부 희귀하고 큰 사이즈를 제외하면 투자 가치 측면에서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 지점에서 새로운 흐름이 등장한다. 바로 ‘하이엔드 브랜드 주얼리’다. 단순히 보석의 종류나 크기가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디자인, 그리고 희소성이 결합된 주얼리가 새로운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그라프, 까르띠에, 반클리프 앤 아펠, 불가리 같은 하이주얼리 브랜드들은 이미 ‘착용 가능한 자산’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주얼리의 특징은 명확하다. 가격이 단순히 보석의 시세로 환산되지 않고, 디자인과 스토리, 그리고 희소성으로 결정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명확한 기준 가격보다는 ‘대체 불가능성’에서 가치가 만들어진다.
필자는 최근 뉴욕 맨해튼의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을 방문하며 이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주얼리 브랜드와 디자이너 주얼리가 한 공간에 모여 있었고, 그 중심에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가치를 보유하려는 선택’이 존재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하다. 얼마나 비싼가가 아니라, 얼마나 희소하고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기준이 있다. 주얼리는 ‘사용할 때’ 비로소 가치가 완성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값비싼 주얼리라도 금고 속에 머문다면 그것은 숫자에 가깝다. 반대로 일상 속에서 착용되고, 시간이 지나며 스토리가 쌓이는 주얼리는 단순한 자산을 넘어 하나의 유산이 된다.
결국 가장 좋은 증여는 ‘내가 사랑했던 것’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아끼고, 자주 착용하고, 나의 시간과 함께했던 주얼리. 그 안에는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감정과 취향, 그리고 삶의 흔적이 담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부(富)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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