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오르자 주가 따라간다"…반도체·전력 주도주 장세에 '칠천피' 가시권
2026.04.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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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이 오른 것이 아니라 실적이 상승해 주가가 따라가는 모양새다.”
코스피가 중동 전쟁 불안감을 떨치고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검증된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유동성뿐 아니라 기업의 이익 체력이 탄탄한 만큼 코스피가 7000 중반대까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까지 제기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6657.22까지 치솟기도 했다. 개인은 1조 9757억 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금융투자 부문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급격히 지수가 상승한 만큼 개별 종목 투자에 대한 부담으로 개미들이 ETF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종전 기대감 속에 최근 1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랠리는 반도체 주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력기기·건설 등 타 업종으로 강세가 확산됐다.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쓴 SK하이닉스(000660)는 23일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의 장밋빛 리포트가 쏟아져나왔고 이날 5.73% 상승한 129만 2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005930)도 파업 이슈로 상승 폭이 제한됐지만 2.28% 오른 22만 4500원에 마감했다.
전력기기 업종에서는 이달 들어 효성중공업(298040)과 LS일렉트릭이 각각 60.5%, 77.9% 상승하며 동일 업종 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동 재건 기대감이 반영된 건설 업종에서는 대우건설이 113.5% 급등하며 타 건설주를 크게 앞섰다. 자회사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지주사들도 강세를 보였다. SK스퀘어(402340)와 효성(004800)은 각각 69.1%, 59.1%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효성중공업은 이날 북미 수주 기대감에 10.95% 오른 394만 10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400만 6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은 각각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를 420만 원, 47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같은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흐름이 크게 갈리는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과 업황이 개선되는 기업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7000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이달 15일 6091.39로 6000선을 돌파한 후 8거래일 만에 523.64포인트(8.6%) 상승하며 6600선에 안착했다. 현재 수준에서 약 384.97포인트(5.8%)만 추가 상승하면 7000선에 도달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연간 순이익이 500조 원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멀티플이 10배만 적용돼도 코스피 7000 중후반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와 금리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로 상향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와 금리를 자극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 방향에 대한 판단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꼽힌다. 이달 28~29일(현지 시간) 열리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현 3.50~3.75%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리스크로 물가 불안이 재차 자극되면서 연준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거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이벤트와 함께 글로벌 증시 변수도 맞물리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M7)’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29일에는 알파벳·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가, 30일에는 애플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에 인공지능(AI) 중심의 실적 기대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M7 실적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AI 투자 사이클의 수익성 확인 여부와 함께 FOMC를 앞둔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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