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코인 사기 사이트 'FXRP', 'wXRP'로 돌아왔다…이름만 바꿔 투자자 다시 노려
2026.04.27 17:33
고소 대리인 "광고 2~3주 후 폐쇄·도주 우려"…경찰에 의견서 제출
확인된 것만 75억원이 넘는 피해를 남기고 사라진 가상자산 사기 사이트 'FXRP 네트워크'와 똑같이 생긴 새 사이트가 등장했다. 기존 사건의 고소대리인은 두 사이트가 사실상 같다며, 동일 조직이 같은 수법으로 다시 범행에 나섰을 가능성을 경찰에 알렸다.
위종욱 법무법인 대륙아주 파트너변호사는 지난 3월27일 'FXRP 사기' 사건(「관련 기사 ☞ "허위 리플 스테이킹으로 편취"…서울경찰청, '75억 코인 사기 사건' 수사 착수」)의 추가 의견서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제출했다. FXRP 사이트는 피해자들이 75억원어치 리플(XRP) 170만여개를 송금한 직후인 지난해 10월24일경 돌연 문을 닫았다. 드러나지 않은 피해까지 더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륙아주는 의견서에서 지난 3월25일 'wxrpnetwork.com'이라는 새 사이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FXRP 사이트와 디자인·색상·글씨체·문구가 그대로 같다. 로고의 'F'만 'W'로 바뀌었을 뿐, 전체 구조는 물론 제목·부제·설명 문구까지 일치한다는 것이다. 두 사이트 모두 자신을 '리플 보유자를 위한 분산 유동성 프로토콜'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홍보 방식도 빼닮았다. 대륙아주는 ①유튜브·블로그를 동원한 대대적 광고 ②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AI 유튜브 채널 운영 ③인터넷 언론사를 통한 허위 기사 송출 등 세 가지 수법이 FXRP 사건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FXRP 사건에서 '업비트 개발자 유태진'을 사칭한 인물이 등장했듯, wXRP 영상에는 'UR 개발자 주현승'이라는 인물이 새로 등장한다. 유튜브에는 '리플 5000만원으로 매월 90만원', '리플 스테이킹 1억원=월 180만원' 같은 문구를 내건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대륙아주는 "동일 사기 조직의 소행이 확실시된다"고 의견서에 적었다.
사이트 폐쇄와 도주 가능성도 경고했다. 광고 효과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 즉 광고를 시작한 지 2~3주가량 지난 무렵에 사이트를 닫고 투자금을 들고 잠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FXRP 사건 때도 사이트가 폐쇄되자마자 유튜브 계정과 블로그, 관련 기사가 일제히 사라졌다. 대륙아주는 이런 전례를 근거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피의자 추적과 검거에 이 내용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위 변호사는 "수사가 이미 시작됐는데도 범인들이 같은 범행을 이어가고 있다. 수사 기관에 관련 정보를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추가 의견서를 냈다"며 "범행 수법이 워낙 똑같아, 추적 과정에서 비슷한 사건들을 풀 실마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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