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빅테크 로켓 랠리…아슬아슬 기로 서나
2026.04.27 11:56
5개사 시총이 S&P 500 25% 차지…지수 변동 가능성
AI 거품 우려 여전…블룸버그 "모 아니면 도 국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이란 전쟁에도 빅테크들이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하면서 이들의 성장 역량을 둘러싼 우려도 증폭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운영사인 알파벳, 애플 등 빅테크 종목들이 미 증시에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져 이들이 자칫 인공지능(AI) 거품 붕괴 등 요인으로 추락하게 되면 시장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는 29일, 애플은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의 '아슬아슬한' 호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5곳의 시가총액은 약 16조달러(약 2경3천6조원)로, S&P 500 지수 전체 시총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즉 이번 주 실적 발표에 따라 S&P 500 지수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상황을 '모 아니면 도의 아슬아슬한 국면'(Make-0r-Break)이라고 평했다.
투자정보 업체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는 시장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최근 증시의 가파른 랠리가 정당화되려면 이번 실적을 통해 그 근거가 확실히 입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심 7개 테크주를 뜻하는 'M7'(매그니피센트7)은 이란 전쟁 중에도 최근 4주간 계속된 미 증시 랠리를 주도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는 지난달 말 S&P 500이 저점을 찍은 이후 주가가 각각 25% 넘게 올랐다.
이란 전쟁 격화는 빅테크주에 투자 피난처로서의 반사 이익을 던져줬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종목들은 올해 초 AI 과잉투자 논란에 투매 열풍까지 겪었지만,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고 인플레이션 위기가 커지자 강력한 실적 증가세를 갖춘 기술주의 매력이 더 부각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M7 기업들의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S&P 500 지수 내 나머지 기업들의 평균 이익 성장률인 1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출발은 순조롭다. M7의 실적 시즌 시작을 연 테슬라는 지난주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내놨다.
젠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알렌 본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빅테크는 별천지에서 살고 있다"며 "최근의 지정학적 갈등이 공급망 등에서 여러 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테크주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장기적 성장 서사(내러티브)를 갖고 있어 투자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극도로 높은 미래가치가 적용되는 테슬라를 제외할 경우 M7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0월의 집계치인 29배보다 대폭 낮아진 결과로, 주가 상승률보다 예상되는 이익 성장률이 더 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S&P 500 지수의 평균인 21배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압도적 수익성을 고려하면 심각한 거품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위험 요인도 적잖다. 빅테크가 혁신 기술을 토대로 압도적 시장 장악력을 발휘할 수 있어도 거시경제 상의 격변에 100% 면역은 없기 때문에 뜻밖의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빅테크의 오랜 골칫거리인 대규모 AI 투자를 둘러싼 리스크도 여전하다. 투자자들이 AI 수익화가 지체된다는 조바심에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올해 1∼3월 M7 주가가 약 16% 급락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이번 빅테크 실적 시즌의 성패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클라우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개발사의 공격적 계약 확대 덕분에 가파른 매출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 1위인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도 각각 38%, 50%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단 문제는 시장의 눈높이다. 실제 MS 애저는 지난 분기에 38%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투자자 기대치는 만족하지 못해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10% 급락한 바 있다.
즉 단순 증가치가 아니라 지속적인 고성장을 확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필요한 셈이다.
tae@yna.co.kr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테슬라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